혹독한 엑시트 환경 속, ‘컨티뉴에이션 펀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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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거래 환경 속 컨티뉴에이션 펀드 선호 늘어
유동성 필요한 LP와 지속 투자 원하는 수요 모두 충족
다만 판매자-매수자 간 이견으로 실제 성사 건수는 미미

지난해 고금리 여파로 투자시장이 혹한기를 겪으면서 M&A(기업인수합병) 및 IPO(기업공개)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많은 VC(벤처 캐피털) 기업들이 LP(출자자) 자본 반환을 위해 스타트업 지분을 세컨더리 시장에 판매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컨티뉴에이션 펀드(Continuation Fund)가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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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2023년까지 VC거래건수(2023.12.6 기준), 주: 타이거 글로벌(네이비), 코아츄 매니지먼트(민트), D1 캐피털 파트너스(오렌지), 드래고니어 인베스트먼트 그룹(옐로우)/출처=Pitch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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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2023년까지 월별 IPO 추이(2023.9.30 기준), 주: 실제 IPO 건수(네이비), 예상 IPO 건수(민트)/출처=Pitchbook

‘컨티뉴에이션 펀드’, 실제 성사까진 시간 필요

컨티뉴에이션 펀드란 사모펀드(PE)의 만기가 도래했을 때 운용사(GP) 변경 없이 신규 펀드를 결성해 기존 펀드가 보유하고 있던 자산을 옮겨 담는 전략으로, 세컨더리 거래의 일종이다. 국제법률회사 데비보이스 앤 플림턴(Debevoise & Plimpton)의 파트너인 조 바인더(Joe Binder)에 따르면 최근 컨티뉴에이션 펀드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아직까지 실제 거래로 이어진 사례는 극히 적다. 글로벌 투자 전문 연구기관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조성된 컨티뉴에이션 펀드는 2건에 불과하다. 인사이트 파트너스(Insight Partners)는 지난해 초 첫 번째 컨티뉴에이션 펀드 마감에 이어 같은 해 5월 13억 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두 번째 컨티뉴에이션 펀드를 출시했다. 이에 기존 LP들은 지분을 세컨더리 인수 회사인 하버 베스트 파트너스(HarbourVest Partners)와 렉싱턴 파트너스(Lexington Partners)에 판매하거나 새로운 펀드로의 이전을 허락한 상태다.

이렇듯 대부분의 VC나 크로스오버 펀드에서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 상황이며, M&A 및 IPO 시장의 경우에도 매수자-판매자 간 이견으로 인해 거래가 불발되고 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세컨더리 시장 매수자들이 VC가 수용하기 어려울 정도의 높은 가격 할인을 요구한 점이 거론된다. 이에 업계에선 가격이 절충되기 전까지는 거래가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펀드마다 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 평가가 다르다는 점도 거래에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세컨더리 VC 회사 세인트 캐피털(Saints Capital)의 상무인 켄 소이어(Ken Sawyer)는 “현재 소프트웨어 기업의 후기 단계 VC 자산 보유 가치는 역사상 가장 큰 분산도를 보인다”고 말했다. 대다수 펀드가 평가 가치를 낮춘 가운데, 업계에서는 VC의 2023년 재무 검토가 진행되면 추가 할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컨티뉴에이션 펀드, 다양한 LP 수요에 대한 대안

최근 세컨더리 펀드가 각광받는 이유는 유동성이 필요한 LP들은 자산을 판매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LP들은 계속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만큼, 엑시트(투자금회수) 전까지 기업이 장기간 비공개 상태로 유지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다만 세컨더리 펀드의 일종인 컨티뉴에이션 펀드는 VC의 최고 자산을 포함하고 있어 투자 혹한기 환경에서 거래할 경우 자칫 더 큰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벤처자본기업 아호이 캐피털(Ahoy Capital)의 크리스 두보스(Chris Douvos) 상무는 “상승 잠재력이 상당한 자산을 팔아 상대적으로 적은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보다는 자산 가치 상승을 기다려 더 큰 수익을 얻는 편이 현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P의 컨티뉴에이션 펀드 판매 여부는 유동성 수요와 해당 자산의 전망에 달려 있다. 현재는 판매자-매수자 간 가격 격차로 인해 아직 판매까진 이르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컨티뉴에이션 펀드에 대한 논의는 아직 GP 수준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 운용사 하이비스타 스트레이트지스(HighVista Strategies)의 VC 부문 공동 책임자인 커스틴 모린(Kirsten Morin)은 “아직 컨티뉴에이션 펀드에 투자가 이뤄지는 단계는 아니지만, 조만간 일부 컨티뉴에이션 펀드가 마감될 것”이라며 “민간 기업 및 운용사 수가 매우 많기 때문에 세컨더리 시장에 대한 관심과 거래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어 원문 기사는 VCs love the idea of continuation funds. Here’s why there aren’t more of them. – PitchBook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