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A 투자 유치한 오아시스비즈니스, ‘프롭핀테크’ 꽃봉오리 피워낼 수 있을까

‘프롭핀테크’시장 개막, 오아시스비즈니스도 흐름에 편승 프롭핀테크, 법률 부재·정부 규제 등으로 앞길 막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길 뚫린다면 영향력 매우 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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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비즈니스의 ‘크레마오’ 서비스의 사업 분석 프로세스/출처=오아시스비즈니스 홈페이지 캡처

인간 행동 데이터(Human eXperience DATA) 기반 인공지능 스타트업 오아시스비즈니스가 5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엔 더웰스인베스트먼트, 로이투자파트너스, 인포뱅크, 하나은행, DL E&C 등 6개 투자자가 참여했다. 이로써 오아시스비즈니스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총 70억원이 됐다.

오아시스비즈니스, ‘프롭핀테크’ 기반으로 다양한 시도 이어간다

오아시스비즈니스는 건설·부동산 시장에서 인력 중심적인 특성으로 인해 발생한 정보 비대칭성 문제를 데이터와 기술로 해소하는 프롭핀테크 기업이다. 창업자인 문욱 오아시스비즈니스 대표는 현대건설과 네이버라는 굴지의 대기업을 다니다 돌연 창업 전선에 뛰어든 인재다. 그런 만큼 단순히 한 가지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여러 시도를 이어가며 다양화를 이루고 있다.

현재 오아시스비즈니스는 △부동산 개발 사업 타당성 검토 업무 RPA 솔루션 ‘크레마오(CREMAO) △AI 소상공인 가게 권리금 계산 앱 서비스 ‘권리머니’ △상권 데이터 메타버스 가상 창업 앱 서비스 ‘잇땅(ITTANG)’ △ACSS 소상공인 대안 신용평가 모형 등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오아시스비즈니스의 주 수익원은 단연 부동산 사업성 검토 솔루션 ‘크레마오’다. 시행사와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등이 상업용 부동산을 개발할 때 주로 활용되는 크레마오는 이미 700개의 고객사가 긍정적인 경험을 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크레마오는 당초 구독형 모델을 지향했으나 지난 2월 유료 서비스로 전환했다.

이번 투자 유치로 오아시스비즈니스는 기술 고도화 및 해외 시장 공략을 모색할 예정이다. 크레마오 2.0 업데이트 및 민자고속도로, 경전철 사업 수요예측 고도화 작업, 새로운 B2C 서비스 등도 출시 준비 중이다. 사업이 다양해지는 만큼 직원 수도 늘릴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문 대표는 “침체된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오아시스비즈니스만의 성장 잠재력과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며 “이번 자금 확보를 통해 각 솔루션의 기능을 더욱 고도화해 보이겠다”고 힘줘 말했다.

문욱 오아시스비즈니스 대표의 모습/사진=오아시스비즈니스

떠오르는 프롭핀테크, 오아이스비즈니스 추격 중

프롭핀테크란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모바일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기제들을 부동산 각 분야에 활용해 부동산 산업의 새로운 업무 영역을 만들어 내는 서비스를 뜻한다. 프롭핀테크는 금융과 부동산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 버린다. 금융과 부동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 만큼, 이들을 결합한 프롭핀테크 서비스는 고객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실제 해외에선 ‘하비토(Habito)’, ‘우노(Uno)’, ‘질로우(Zillow)’ 등 부동산 핀테크가 각광받으며 새로운 산업군으로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도 점차 프롭핀테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오아시스비즈니스도 현 상황에 안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타 기업들도 각자 자신들만의 솔루션을 통해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베스트핀이 운영하는 ‘담비’는 1대 1 맞춤형 담보대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양한 금융사의 대출 상품과 금리, 한도 등을 쉽게 비교하고 대출 실행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는 게 특징이다. 담비는 다양한 프롭테크 서비스와도 적극 협업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분석에 필요한 주거용 및 상업용 데이터 등을 갖춘 ‘부동산R114’와 제휴를 맺는가 하면 아파트 관련 데이터 업계 1위로 꼽히는 이지스엔터프라이즈의 안파트 생활 지원 서비스 ‘아파트아이’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AI 부동산 플랫폼 ‘부동부동’의 운영사 크레이지알파카도 부동산 분석과 대출 상품을 연계한 프롭핀테크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크레이지알파카는 부동산 투자사 아시아에프앤아이와 그 자회사인 온라인 대출중개사 AP더핀과 3자간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AP더핀 고객들은 부동산 대출 상품 비교뿐 아니라 부동부동을 통해 관심 있는 부동산 매매 및 매수에 대한 AI분석 서비스까지 누릴 수 있게 됐다.

프롭핀테크 관심 높아지지만, “아직 완전히 궤도에 오르진 못했다”

최근 프롭핀테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프롭핀테크가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냐 묻는다면 선뜻 그렇다 이야기하기 어렵다. 국내는 물론 여타 IT 강국들 사이에서도 프롭핀테크는 아직 본격적인 궤도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이나 그에 대한 활용, AI 등 기술이 엄청난 발전 속도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 부동산 시장 정보 자체가 비대칭적이라는 점, 정부가 암호화폐 산업을 강하게 규제하고 있다는 점 등이 발목을 잡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프롭핀테크는 주로 대출형 크라우드 펀딩(이하 ‘P2P 금융’)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관련 법률 부재로 인해 금융시장 발전에 애로사항이 많긴 하나, P2P 금융 시장은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이다. 은행 등 제도 금융권에서 프롭핀테크는 비대면 부동산 담보 대출이나 전자등기 등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데 그친다. 말 그대로 ‘찬밥’ 신세다.

그러나 빅데이터 산업과 머신러닝, AI 기술 등이 가져올 프롭핀테크 산업의 미래는 무궁무진하다 할 수 있다. 지금 당장 꽃을 피우지 못한다고 해서 꽃봉오리가 썩는 건 아니다. 향후 단순 주택담보대출에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같은 부동산 금융에 IT 기술이 접목되기 시작한다면 그 파급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