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VC 49억 투자 유치 성공한 비마이프렌즈, 주 동력은 ‘글로벌 팬덤’

비마이프렌즈, 美 클리블랜드 애비뉴 투자 유치 성공 약 170개국 운영, 미국 대형 에이전시 UTA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도 쿠키의 폭발적 성장, 비스테이지의 강점의 해외 진출 가능성 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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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비마이프렌즈 홈페이지

8일 글로벌 팬덤 비즈니스 스타트업 비마이프렌즈(bemyfriends)가 미국 벤처캐피털 클리블랜드 애비뉴(Cleveland Avenue)로부터 49억원 상당의 해외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글로벌 팬텀 비즈니스의 성장성과 사업 확장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비마이프렌즈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클리블랜드가 보유하고 있는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 엔터테인먼트·스포츠·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로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비아미프렌즈가 자체 개발한 SaaS형 플랫폼 빌더 ‘비스테이지(b.stage)’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서우석 비마이프렌즈 공동대표는 “클리블랜드의 투자는 비아미프렌즈의 잠재력을 글로벌에서 인정받았단 의미”라며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미국 내 고객 확보해 글로벌 팬텀 비즈니스를 선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비마이프렌즈 “창작자에게 필요한 건 IT”

비마이프렌즈는 서우석·이기영 공동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K-POP을 넘어 글로벌 팬덤 시장을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서 대표는 팬덤 플랫폼 ‘위버스’로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성공을 거둔 전력이 있으며, 이 대표는 SKT·드림어스컴퍼니 등을 거쳐 온 팬덤 에코시스템 전문가다.

비마이프렌즈의 회사 운영 모토는 ‘IP(지식재산권)가 인기를 끌면 그만큼 창작자도 돈을 벌 수 있어야 한다’로, 창작자가 대박 IP를 만들어 성공시키면 그로 인한 부가가치를 온전히 창작자가 누릴 수 있도록 IT(정보기술)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이 대표는 “창작자들에게 있어 수익은 가장 큰 고충”이라며 “얼마를 벌고 얼마를 재투자할 수 있는지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며 “이럴 때 비마이프렌즈가 제공하는 IT가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지닌 목표에 먼저 관심을 가진 건 CJ였다. 앞서 비마이프렌즈는 CJ로부터 224억원의 투자를 받고 총 330억원의 시리즈 A 투자를 받은 바 있다. 불과 회사 설립 1년 만에 이뤄낸 쾌거였다. 이 대표는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방향성을 묻는 질문에 “컨설팅을 하다 보면 고객이 스스로 비즈니스를 재해석하는 때가 있다”며 “A라는 목표를 갖고 내놓은 솔루션을 B, C로까지 확장시켜 활용하는 모습을 보며 영감을 받아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 대표는 “대부분의 플랫폼은 창작자에게 ‘돈을 벌어 달라’고 하지 ‘당신이 원하는 플랫폼을 만들 도구가 되어 주겠다’고 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창작자가 주도적으로 팬덤 비즈니스를 이끌기 어려운 구조가 지배적이다. 이걸 우리가 깨고 싶었다”고 말했다.

폭발적 확장 이뤄낸 비마이프렌즈, 엔터 넘어 NFT까지

비마이프렌즈의 최대 특징은 단연 작년 4월 이들이 직접 론칭한 ‘비스테이지’다. 비스테이지는 전무후무한 올인원 팬덤 비즈니스 플랫폼 빌더로, 비스테이지 하나로 라이브 방송, 커뮤니티, 커머스 등 모든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다. 기존에 파편화되어 있던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낸 셈이다.

‘팬덤 강화 메커니즘’을 동력으로 삼은 비스테이지는 창작자는 제3자를 통하지 않고도 팬들에게 각자의 콘텐츠를 직접 제공할 수 있으며, 팬들은 직접적으로 창작자를 응원할 수 있다. 창작자와 팬덤 간의 교감과 유대감을 더욱 제고한 것이다.

서 대표는 “비스테이지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비스테이지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폭발적 확장을 주도하는 신성장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스테이지는 현재 5개 국어로 운영되고 있으며 약 170개국의 팬들이 이를 통해 크리에이터 혹은 브랜드와 소통하고 있다. 특히 베네딕트 컴버배치, 제임스 맥어보이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소속되어 있는 미국 대형 탤런트 에이전시 ‘UTA(United Talent Agency)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이 눈에 띈다. 이 밖에도 코카콜라, 델타 등 세계적인 기업과도 교류하고 있으며 이더리움 기반 NFT(대체불가능토큰)에 발을 들여놓기도 했다.

작년 12월에는 삼성SDS와 글로벌 디지털 물류서비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글로벌 물류사업 확대에 일조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비마이프렌즈는 삼성SDS로부터 해외 풀필먼트센터 관리와 국제 운송 조회 등 다양한 디지털 물류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괄목할 만한 점은 비마이프렌즈의 폭발적인 확장이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비마이프렌즈는 최근 OTT에까지 그 활동 반경을 넓혔다. 비스테이지의 커뮤니티, 서베이 기능을 활용해 콘텐츠 시청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하고 시청자들의 직접 참여 기회를 더욱 활성화하겠단 포부와 자신감이 엿보인다.

사진=쿠키 홈페이지

경쟁사 ‘쿠키’의 성장, “오히려 나쁘지 않아”

한편 글로벌 팬덤 시장을 겨냥하고 나선 기업은 비마이프렌즈만이 아니다. 라이터스컴퍼니(라이터스)는 해외 K-POP 팬덤을 대상으로 한 팬덤 플랫폼 ‘쿠키(kooky)’를 서비스 중이다. 국가별 맞춤형 화면 제공, 원클릭 인증 및 결제 등을 지원함으로써 해외 팬덤과 K-POP 간의 연결고리를 단단히 묶은 점이 인상적이다. 쿠키는 K-POP의 인기를 등에 업고 지난 2021년 론칭한 이후 불과 1년 만에 유저를 500배 이상 끌어모으는 등 150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50만 명 이상의 유저 가입을 이끌어냈다. 비마이프렌즈가 현재에 안주해선 안 될 이유다.

다만 쿠키의 성장이 비마이프렌즈에 있어 마냥 악재는 아니다. 쿠키의 폭발적 성장은 오히려 비마이프렌즈가 지닌 비스테이지의 강점이 해외에서 잘 먹혀들 것이란 반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비마이프렌즈는 미국 내 사업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이번 클리블랜드 투자 유치가 더 큰 호재를 끌고 올 수 있을지, 아울러 비스테이지가 팬덤 비즈니스로서의 글로벌 입지까지 굳힐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