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로 감상하는 에스파 콘서트, 2023 SXSW 달굴까

SXSW, 1987년 시작된 미국 텍사스 오스틴의 세계 최대 IT·엔터테인먼트 컨퍼런스·페스티벌 K-POP을 만난 VR, 다양한 콘텐츠 출시되는 중 작년에도 다양한 VR·AR 경험 제공한 SXSW, 올해도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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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스파 공식 트위터

13일, 가상현실(VR) 콘서트를 제작·유통하는 플랫폼 어메이즈VR이 SM 소속 아이돌 그룹 에스파의 VR 콘서트를 ‘2023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SXSW는 3월 10일부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진행되는데, 1987년에 시작돼 해마다 약 100여개 국가에서 온 수십만명의 참가자가 몰려드는 세계 최대 IT·엔터테인먼트 페스티벌이자 컨퍼런스이다.

이번 콘서트의 제목은 ‘에스파 VR 콘서트 엣 광야(aespa VR Concert at KWANGYA)’로, 어메이즈VR과 SM의 콘텐츠 제작 기술 전문 자회사인 스튜디오 광야가 함께 설립한 조인트벤처(JV) 스튜디오A가 제작을 담당했다. 박준영 SM 최고크리에티브책임자(CCO)는 “앞으로 스튜디오A를 통해 더 많은 아티스트들의 VR 콘서트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 밝혔으며, 이승준 어메이즈VR 대표는 “글로벌 최대 규모의 음악 컨퍼런스에서 어메이즈VR의 업계 최고 기술로 만들어진 VR콘서트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엔데믹 이후 처음 개최되는 SXSW, 작년보다 더 커져 돌아올까

사진=SXSW 공식 홈페이지

SXSW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매년 3월 경에 열린다. 도시 전체가 들썩이는 이 행사 기간 동안에는 아티스트의 공연뿐 아니라 영화·음악·인터랙티브 세 가지 주제로 수많은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전세계의 기업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이벤트도 개최된다.

사진=SXSW 공식 홈페이지

그러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2020년 행사는 완전히 취소됐고, 2021년 행사 역시 온라인으로만 진행됐다. 2022 SXSW는 온·오프라인 동시 개최됐지만 공식 참가자 수는 약 28만명으로 41만명 이상이 기록됐던 2019년보다 줄어들었다. 이번 2023 SXSW는 미국의 엔데믹 전환 선언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SXSW이기 때문에 작년보다 많은 이들이 참가할 것이라 기대된다.

올해 XR(확장현실) 부문에는 약 20곳의 기업이 공식 초청됐는데, 어메이즈VR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공식 초청 명단에 포함됐다. 이승준 어메이즈VR 대표는 “글로벌 최대 규모의 음악 컨퍼런스에서 어메이즈VR의 업계 최고 기술로 만들어진 VR콘서트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점점 늘어나고 있는 VR 세계의 K-POP

K-POP과 VR의 결합 시도는 수년 전부터 진행돼 왔다. 이번 콘서트의 주인공인 에스파 역시 가상 세계에 자신의 아바타가 있고, 이들과 온·오프라인에서 같이 또 따로 활동한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멤버들과 아바타가 뮤직비디오에 함께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VR에서 현실 세계의 사람들이 만나는 VR 걸그룹 오디션 ‘소녀리버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현실에서 걸그룹으로 활동했던 30인의 여성 가수가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가상 세계의 미소년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되어 경쟁하는데, 녹음과 모션 캡처 기법 등을 통해 이들의 목소리와 행동이 캐릭터에 반영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당시 인터뷰를 통해 “녹화 현장에는 서로를 알 수 없도록 작은 부스가 30여 개 마련돼 있고, 참가자들은 온몸에 VR 기기를 착장한 채 가상 세계에 로그인해 활동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들뿐 아니라 진행자·패널·관중들도 아바타가 되어 방송에 참여한다.

가상 세계에서만 활동하는 ‘버추얼 아이돌’도 존재한다. 지난 2021년 트위치 스트리머이자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우왁굳’의 기획으로 만들어진 6인조 걸그룹 ‘이세계 아이돌’이 데뷔곡 ‘리와인드’를 발표하며 정식 데뷔했다. ‘리와인드’의 뮤직비디오는 현재 유튜브 조회수 1200만회를 돌파한 상태이고, 지난해 3월에는 2번째 싱글도 발매됐다.

2022 SXSW, 다양한 VR·AR 경험 제공

SXSW의 참가자들은 이미 2022년부터 다양한 분야의 VR·증강현실(AR) 경험을 즐길 수 있었다. Barry Gene Murphy와 May Abdalla가 제작한 ‘Goliath’은 조현병 진단을 받은 고아의 이야기를 담은 25분짜리 다큐멘터리이다. 참가자는 VR 기술로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이번 콘서트를 제작하는 어메이즈VR의 부스에서는 그래미를 수상한 미국의 유명 팝스타 메건 디 스탤리언(Megan Thee Stallion)의 VR 콘서트 ‘Enter Thee Hottiverse’를 감상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콘서트를 즐겼으며, 콘서트의 시작을 기다리면서 손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장치를 이용해 공중에 떠다니는 물체들을 향해 에너지 블라스트를 발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BTS, 블랙핑크 등 다양한 K-POP 아티스트들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인기가 이번 2023 SXSW에서도 이어져, 에스파의 VR 콘서트가 성황리에 마무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