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피자 브랜드 고피자, 250억 규모 시리즈 C 투자 유치

푸드트럭에서 시작해 해외 진출까지, 가파른 성장세 2022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고성장 기업 외식 부문 2위 선정 가성비 피자 열풍 조짐, 추가 성장 여지 다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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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피자

1인 피자 브랜드 고피자가 총 250억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미래에셋증권, GS벤처스, CJ인베스트먼트, 엔코어벤처스 등의 대기업 및 해외에 LP를 둔 신규 주주들을 비롯해 캡스톤파트너스, DS자산운용, 빅베이슨캐피탈 등 기존 주주들 다수가 참여했다. 고피자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현재까지 총 450억원으로, 투자 후 기업가치는 1,500억원을 인정받았다.

허준녕 GS벤처스 대표는 “고피자는 탄탄한 푸드테크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며 해외로 적극 확장하고 있는 글로벌 B2C 브랜드”라며 “고피자가 국내외에서 GS그룹과 다각도로 협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투자하게 됐다”고 말했다.

푸드트럭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매서운 성장세

고피자는 빠르고, 가성비 있게 혼자 혹은 각자 즐길 수 있는 ‘1인 피자’를 판매한다. 2016년 여의도 밤도깨비 야시장 푸드트럭에 입점하며 시작된 고피자는 2017년 국내 3대 백화점 30개에 입점하며 사업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같은 해 8월에 법인사업자 설립 및 벤처기업입증을 통해 본격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8년 9월 대치본점을 오픈한 이후, 2019년 8월에 4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2020년 6월에 10억원, 9월에 16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중소벤처기업부 아기유니콘 기업에 선정,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같은 해 12월에는 연간 거래액 100억원 돌파에 성공했다. 2021년 5월에는 110억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며 뛰어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국제 시장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인도, 싱가포르, 홍콩에 이어 최근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며 해외 진출 3년 만에 총 5개국에 160여 개 매장을 개점했다. 지난 3월에는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의 ‘2022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고성장 기업(High-Growth Companies Asia-Pacific 2022)’에 외식기업 2위, 전체 11위의 높은 순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해당 지표에서 상위 100위 안에 오른 회사들은 3년간 매년 100%의 매출 성장을 보인 기업으로, 고피자는 연평균 성장률 (CAGR) 260%를 기록했다. 투자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임에도 불구, 국내외에서의 견고한 성장세와 푸드테크 기술력, 자체 제조 역량,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신규 사업모델 개척 등이 높은 평가를 받으며 대형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이다.

‘가성비 피자’ 유행 조짐, 성장 속도 낸다

최근 가성비를 앞세운 대형마트의 ‘반값 치킨’ 열풍이 불며 저렴한 외식 메뉴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진 가운데, ‘가성비 피자’ 브랜드가 다수 등장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도미노피자, 피자헛, 미스터피자 등 빅3 피자 브랜드는 모두 방문·포장 고객에게 30~40% 할인, 1+1, 통신사 할인 등을 내세우는 대신 정상가를 높은 가격으로 책정해 ‘거품가’라고 비판받아왔다.

유명 셰프 고든 램지가 무한리필 가성비 피자 브랜드 런칭을 예고하는가 하면 ‘가성비 버거’로 이름을 알린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가 ‘노브랜드 피자’로 사업 확장을 선언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백종원 피자’로 불리는 더본코리아의 ‘빽보이피자’까지 등장하며 피자 업계에 본격적인 가성비 바람이 불고 있다.

고피자의 ‘파워타임’ 이벤트 배너/사진=고피자

고피자는 매일 오후 12~5시까지 타임 세일을 통해 인기 피자 1종과 콜라를 6,900원에 판매하며 가성비를 앞세우고 있다. 고물가 상황으로 소비자가 ‘가성비’를 중시하기 시작한 상황에, 가성비 피자 경쟁 속 고피자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성장에 속도를 붙이겠다는 방침이다.

임재원 고피자 대표는 “어려운 투자 시장에서도 기존 주주의 후속 투자와 함께 명망 있는 신규 투자자로부터 회사의 성장성과 미래 가치를 인정받아 기쁘다”며 “이번 시리즈C 투자 유치를 통해 고피자의 빠르고 유기적인 성장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사업의 성공을 이뤄내는 국가대표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하겠다”라고 밝혔다. 고피자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해외 성장세에 본격적으로 가속을 내고, 자체 개발한 푸드테크 기술의 상용화도 앞당길 계획이다. 특히 인도와 싱가포르 시장에만 내년에 100호점 돌파가 예상되어 국내 외식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인 해외 사업 성공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