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케이뱅크·두나무 등 주요 비상장 株들 역대 최저치 급락

비상장 주가는 작년 말의 절반도 되지 않아 지난 8월 컬리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 통과했으나, 주가 하락 커 미국의 금리 인상이 글로벌 경제 침체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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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식시장은 글로벌 기준 금리 인상으로 인해 조정을 겪고 있는 가운데 컬리, 케이뱅크, 두나무 등 주요 비상장 주식의 가격이 이달 들어 역대 최저치로 급락했다. 현재 주가는 작년 말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비상장 주식 컬리 올해 주가 75% 대폭락

지난 19일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IPO’를 준비하고 있는 컬리의 비상장 주식이 전날 2만9,000원에 거래됐다. 작년 말 컬리가 11만6,000원에 거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주가가 무려 75% 하락한 것이다.

지난 8월 컬리는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아울러 내년 2월까지 상장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IPO 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기업 가치가 예상보다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작년 컬리는 기관투자자들에게 4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지금은 1조원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거래되는 주가로 추정되는 시가총액은 1조1,149억원이다.

IPO 절차를 진행 중인 케이뱅크의 주가 역시 급격하게 내려갔다. 현재 1만200원으로 작년 말(2만1,400원)보다 52.3%나 하락했다. 케이뱅크는 가상화폐 거래서 업비트와 계약하며 지난해 고객이 220만명에서 3배가 넘는 710만 명으로 급성장을 이루었다. 다만 올해 가상화폐 시장에서 많은 투자자가 이탈하고, IPO 시장에도 투자 의욕이 떨어지면서, 주가가 부진에 빠진 것이다.

가상화폐 시장 역시 다르지 않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두나무와 빗썸 역시 주가가 급락했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주가는 현재 16만6,000원으로 올해 들어 60.3% 하락했다.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 또한 올해 58.2% 하락했다. 관련하여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역시 각각 -65.4%, -63.1%를 기록했다. 가상화폐 코인 거래 실적이 올해 들어 급격하게 나빠진 것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한다. 두나무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3,58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5%, 영업이익은 2,782억원으로 -79%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가상화폐 전문지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대부분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이 일어나는 시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과 긴축 통화정책으로 인해 미국 증시와 가상화폐 하락을 주도했던 만큼 연준의 이런 기조가 바뀌면 약세장이 끝날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미국의 경기 침체는 닷컴버블 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를 계기로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앞세운 뒤 이런 정책 기조를 전환한 사례는 1969년 이후 총 6차례이다.

시장 상황으로 인해 IPO 속도 내기 어려워

토스뱅크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63%), 숙박업소 예약 플랫폼 야놀자(-47%), 올해 IPO 계획을 철회한 현대오일뱅크(-13%) 등 다른 비상장 주식 가격도 크게 하락했다. 당초 비바리퍼블리카는 상장을 약속하고 일정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인 프리IPO를 올 2분기 안에 마친 뒤 2023년 안에 상장을 이룰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또한 토스는 15~20조원의 기업가치로 전망되고 있으며, 최대 1조원에 가까운 프리IPO를 유치하려 했지만, 투자액이 기대했던 것보다 적을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IPO가 연기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2023년에 IPO를 하겠다고 확정 짓거나 계획을 세운 바 없다. 2025년 이전에 적당한 시기를 봐서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며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건 없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요즘 같은 시장 분위기면 상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게 굉장히 어렵다. 조금 미루는 게 맞는 판단이다”라면서 “시장 분위기도 좋고 회사 상황도 지금보다 긍정적이면 속도를 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야놀자는 올해 3분기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다는 소식이 있지만, 4분기인 현재까지도 관련된 정보는 들리지 않고 있다. 증시의 불안함으로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하여 석유 정제 전문 업체인 현대오일뱅크 역시 주식 가치는 하락했다.

한편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으로 인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다. 그로 인해 주식, 채권, 코인 등 투자 상품들의 가격이 급격하게 내려가고 대출 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대출받아 집을 마련하거나, 제로 금리에 가까웠던 코로나 시기에 변동 금리가 적용되는 대출을 받은 서민들은 매우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경제 상황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분명 글로벌 경제 침체가 끝나고 회복되는 날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