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부문 1위 ‘서울로보틱스’ 시리즈 B 투자 유치, 무인 모빌리티 세상 올까

서울로보틱스 총 415억 투자 유치, 업계 정상 찍을까 시리즈 B 투자 유치로 경직된 자동차 물류 시장 이끈다 서울로보틱스 해외 진출, 독일서 레벨 5 컨트롤 타워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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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로보틱스

자율주행차 관련 핵심부품 제조사인 서울로보틱스가 약 308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KB인베스트먼트, 퓨처플레이, 노앤파트너스, KB증권, KDB산업은행 등이 참여했다. 앞서 서울로보틱스는 삼성증권, 한국산업은행, 엑세스벤처스, 아르테시안벤처파트너스, 산은캐피탈 등에서 시리즈 B 및 시리즈 A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서울로보틱스의 수상 이력으로는 △2017년 NVIDIA inception Program 선정 △2018년 MassChallenge Boston 2019 액셀러레이터 선정(한국 유일) △2019년 NASA iTECH(NASA에서 사용 가능한 CES 스타트업 기술로 선정) △2019년 테크크런치 TOP3 스타트업 선정 △2020년 3대 신산업 분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2021년 독일 기술 컨설팅 업체 h&z ‘라이다 sw 기술력 1위’ 선정 등이 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퓨처플레이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들을 많이 검토했으나 서울로보틱스처럼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익모델을 영리하게 찾는 기업은 매우 드물었다”며 “그 점을 높이 사 적극 투자 검토를 진행했으며 이번 유니콘펀드의 서울로보틱스 투자 비율은 35% 정도로 세제 혜택 등 상품성도 뛰어난 것으로 판단했고, 그 점이 초부유층 고객에게도 유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권오형 퓨처플레이 대표/사진=퓨처플레이

퓨처플레이, 삼성증권과 손잡고 서울로보틱스에 투자

퓨처플레이는 삼성증권과 손잡고 143억원 규모의 개인 투자조합인 ‘유니콘펀드’를 조성해 첫 번째 투자로 서울로보틱스에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유니콘펀드는 퓨처플레이가 개인 투자조합으로 증권사와 만든 첫 번째 펀드로, 고액 자산가 가운데 일반 투자자가 아닌 100% 전문 투자자로 구성돼 있다.

유니콘펀드의 대표 펀드 매니저를 맡은 최재웅 퓨처플레이 이사는 “지난 5월 이후 얼어붙은 투자 시장에서도 143억원이라는 금액으로 성공적인 개인 투자조합을 조성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이번 펀드를 통해 퓨처플레이로서는 역대 최고 금액인 50억원을 서울로보틱스에 후속 투자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성장하는 포트폴리오의 고속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퓨처플레이는 베어로보틱스, 서울로보틱스, SOS LAB, 이노스페이스, 뷰노 등 현재까지 200여 개 기업에 투자 및 액셀러레이팅을 진행해 왔다. 투자한 기업의 전체 기업 가치는 6조원, 퓨처플레이 투자 이후 지분 가치 성장 배수는 23.5배에 육박한다.

사진=서울로보틱스

필수불가결한 해외 진출, 3D 컴퓨터 비전으로 독일 산업 리포트에서 세계 1위 기술력으로 거론

2017년에 설립된 서울로보틱스는 자율주행의 눈으로 불리는 3D 라이다(LiDAR)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인프라를 통한 자율성(Autonomy Through Infrastructure, ATI)’이라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고, 자율주행 시스템을 각 차량이 아닌 인프라에 배치하는 방식을 채택해 사용 중이다. 기존 자율주행 시스템은 개별 차량에 고성능 센서와 컴퓨터를 장착하는 만큼, 막대한 비용이 들었으나 인프라 기반 자율주행의 경우 지능형 교통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사각지대를 없애 비용은 낮추고 안전성은 높였다.

이한빈 서울로보틱스 대표는 2017년 유다시트-DiDi, 자율주행차 도전에 출전해 전 세계 2,000팀 중에서 10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 해당 대회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이 대표는 2017년 8월 서울로보틱스의 전신인 Team Korea 직원들과 함께 서울로보틱스를 설립했다. 서울로보틱스의 비전과 목표는 ‘로봇이 인간처럼 세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모든 라이다와 호환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러한 비전과 목표를 바탕으로 기술 스타트업이 국제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진출이 필수불가결하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이에 따라 현재 꾸준한 투자 유치를 진행하며 미국, 독일, 일본 등 세계적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서울로보틱스의 레벨 5 컨트롤 타워는 현재 독일 BMW 공장에서 완성차 물류 자율주행에 상용화를 시작했으며, 핵심 기술인 3D 컴퓨터 비전은 독일 산업 리포트에서 세계 1위 기술력으로 거론되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높은 인지도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탑 11 자동차 OEM 기업 중 9곳과 협업을 준비 중이다.

사진=서울로보틱스

사람만큼 정밀하게 주변 환경 인식하는 센서 개발

서울로보틱스의 주요 제품 및 서비스로는 SENSR와 United Seoul Solution(USS)이 있다. SENSR는 3차원 인지 소프트웨어로, 주변 환경을 3차원으로 실시간 스캔한 뒤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사람과 차량 등의 위치를 파악하고 추적한다. USS는 3차원 인지 엔진을 에지 컴퓨터에 탑재한 loT(사물 인터넷) 패키지로, 다양한 산업현장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Plug & Play 솔루션이다.

핵심 기술이 탑재된 서울로보틱스의 센서 제품은 3D 이미지 데이터를 AI 기술을 활용해 초당 20번 이상 인지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차량 전방 150m 앞 축구공 크기의 장애물을 판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자율주행 차량이 사람만큼 정밀하게 주변 환경을 인식할 수 있는 것이다.

서울로보틱스는 이번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통해 경직된 자동차 물류 시장의 자율주행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또한 렌터카 차량 및 트럭 운송장과 같은 추가 물류 응용을 위한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서울로보틱스가 물류 산업에 최고의 인프라 기반 자율주행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업계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