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드디어 물가 하락세, 8월 생산자물가 전달 대비 0.3%↓

유가 하락에 따른 공산품 물가 -1.4%, 2020년 10월 이후 처음 미(美) 서부텍사스중질유 가격 1달째 하락세, 러시아 동원령도 영향 못 줘 전문가, 공산품 하락은 물가 하락의 신호탄, 물가 상승세 곧 억제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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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간 ‘물가’ 관련 키워드 클라우드/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최근 국제 유가 상승세가 꺾이면서 지난 8월 생산자물가지수가 2020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사진=한국은행

생산자물가 하락세, 공산품 가격 인하 반영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7월보다 0.3% 낮은 120.12(2015년 100)로 2020년 10월의 -0.4% 이후 1년 10개월 만에 내림세를 나타냈다. 올 4월 1.6%까지 올랐다가 5월(0.7%)부터 상승폭이 줄어들었고, 6월과 7월에 각각 0.6%, 0.3%를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물가 상승세는 8.4%로 21개월째 오름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농림수산물,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 서비스 등의 대부분의 가격이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공산품 가격의 인하가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석탄 및 석유 제품 가격이 8.6%p나 떨어지면서 국제유가 인하를 반영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현상인 만큼 올겨울 추위로 인한 난방 수요 등이 변수가 될 수는 있으나 전반적으로 유가 하락으로 물가를 잡는 현상은 해외에서도 관측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Investing.com

국제 유가의 지표가 되는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의 선물 가격도 지난 한 달째 하락세를 보였다. 심지어 지난 22일 러시아가 동원령을 선포하며 에너지 대란이 장기화될 우려가 나오기도 했으나, 유가 움직임에 큰 변동은 없었다. 미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 침체로 인해 석유 수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 금융업계의 관측이다.

지난 7일간 ‘물가’ 관련 키워드 네트워크/출처=(주)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해외 수출·입 여파, 빅데이터에서도 감지

국내의 빅데이터 여론에서도 유가 하락에 따른 현상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좌측 하늘색 키워드 그룹으로 정리된 물가, 금리, 환율 등의 거시 경제 지표 움직임이 바로 옆 녹색 키워드 그룹의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나타난다. 상단의 보라색 키워드 그룹에서는 해외 수출·입에 따른 여파가 동시에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시경제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으로 인한 공산품 물가 하락이 일반적인 물가 하락세의 신호탄인 만큼 올 하반기에 물가 상승을 억제한다는 이유로 추가 금리 상승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미국이 꾸준히 금리를 올리고 있어 여전히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유가하락이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인 만큼 내년까지 미 연준이 금리를 7%~9%까지 올릴 가능성도 있다는 일부 도전적인 예측의 현실성이 더 떨어지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