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텐트 마케팅 서비스 ‘리스닝마인드’ 운영사 어센트코리아, 35억 투자 유치

실사용 검색어, 검색 경로 등 ‘고객 검색 데이터’ 제공 COD 기반 고객 중심의 비즈니스 발판 마련해 구글의 ‘3자 쿠키 지원 종료’ 계획은 넘어야 할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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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스닝마인드 허블

검색 데이터 기반 인텐트 마케팅 솔루션 ‘리스닝마인드 허블(이하 리스닝마인드)’을 운영하는 어센트코리아가 35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신한벤처투자, 다올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고객 검색 데이터 기반 ‘인텐트 마케팅’

어센트코리아는 제일기획과 라이코스, 넥슨 재팬에서 마케팅과 디지털 분야를 경험했던 박세용 대표와 김지훈 이사가 2013년 공동 설립한 회사다. 리스닝마인드 서비스는 출시 이전 이미 펜타클, BAT(비에이티), 나무온 등 국내 종합광고대행사와 글로벌 종합 브랜드 에이전시에서 도입을 확정한 바 있다.

리스닝마인드가 강조하는 ‘인텐트 마케팅’은 검색 데이터 기반으로 고객의 욕구·필요·고민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이 과정에서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나아가 브랜드 팬덤까지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리스닝마인드는 구글과 네이버에서 검색 데이터를 수집해 고객의 ‘인텐트 데이터’를 전달해 COD(Communication On Demand) 기반 고객 중심 비즈니스의 발판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마케팅 시작 전 잠재 고객의 관심사와 그 우선순위, 나아가 소비자 관심사에 대한 자사 콘텐츠 대응 현황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소비자 의도와 미디어 접점을 바탕으로 PR활동 대상 미디어, 페이드 광고 미디어 등을 선정할 수 있다.

박세용 어센트코리아 대표는 “고객과의 심도 있는 대화 능력이 놀라운 고객 경험 창출의 핵심”이라며 “우주의 비밀을 발견한 허블 우주망원경처럼 고객 마음속을 고해상도로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눈으로 진정한 고객 관계를 만들어 브랜드 팬덤을 구축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리스닝마인드 허블이 제시한 ‘인텐트파인더’ 서비스 사용 예시/사진=리스닝마인드 허블

‘인텐트파인더’와 ‘패스파인더’ 서비스

리스닝마인드는 소비자 인텐트가 포함된 키워드와 토픽을 발견하는 ‘인텐트파인더’와 고객의 검색 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패스파인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텐트파인더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특정 키워드와 관련해 사람들이 ‘실제’ 사용하는 검색어를 찾는 것이다. 현재 인텐트파인더 서비스는 1억 개 이상의 국내 검색어를 6가지 필터(토픽, 검색 인텐트, 검색 볼륨별, 광고 경쟁도, 성별 특성, 연령별 특성)로 분석, 고객의 관심과 의도를 다각도로 파악해 정보를 제공한다. 인텐트파이더 이용 기업은 키워드 입력을 통해 연관검색어의 검색량 및 변화량을 파악할 수 있다.

패스파인더는 4가지 필터(주요 토픽, 검색 인텐트, 검색 노출 타입, 검색 유저 특성)를 활용해 질의한 입력 키워드를 중심으로 고객의 검색 흐름을 분석한 뒤 제공한다. 이러한 경로를 통해 고객의 검색 여정에서 수많은 고객 언어와 다양한 인사이트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구글 홈페이지

구글, 사용자 프라이버시 강화에 따른 ‘제3자 쿠키’ 지원 중단

최근 리스닝마인드와 같은 사용자 데이터 기반 스타트업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전 세계적으로 개인정보 보호 규제가 강화되면서 타겟 마케팅의 핵심인 ‘사용자 행태 정보’를 파악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특히 치명적일 수 있는 부분은 구글이 발표한 ‘제3자 쿠키(Third-party Cookie) 지원 종료’다. 제3자 쿠키는 광고 사업자, 소셜 미디어 등이 자신의 사이트가 아닌 다른 웹사이트에서 수집하는 데이터를 일컫는 말로, 업계에서는 정확도 높은 타겟 광고를 위해 이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하지만 구글은 지난 7월 사용자의 프라이버시 강화를 위해 2024년 후반부터 단계적으로 크롬 브라우저에서 제3자 회사에 쿠키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세임사이트(SameSite) 라벨이 포함되지 않은 쿠키를 당사자 전용으로 취급하며, 제3자용 라벨이 적용된 쿠키는 HTTPS를 통해 접근하도록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가트너의 VP 분석가 앤드류 프랭크는 CMO를 통해 “(구글의 단계적인 쿠키 철폐 계획이) 분명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여러 광고 기술 업체, 퍼블리셔, 광고주의 활동을 저해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용자 검색 데이터 기반으로 소비자 인텐트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 리스닝마인드 역시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글은 이용자의 활동을 분석하고 광고주가 타게팅에 사용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 보존” ID를 생성하기 위해 브라우저 내 알고리즘인 FloC(Federated Learning of Chorts)를 제시했다. 사용자를 집단으로 묶어 맞춤 광고를 노출하는 일종의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개인정보를 익명화해 프라이버시 이슈를 해소하는 방식이다. 구글은 FloC이 프라이버시 이슈를 피하면서도 기존 타게팅 시스템과 동등한 효과를 제공한다고 밝혔으며, 2023년까지 프라이버시 샌드박스 API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기존의 쿠키 이용 타게팅에 비해 효율이 낮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품고 있다. 리스닝마인드는 이처럼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새로운 기술과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유연하게 전략을 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