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거래 ‘접근성’ 제고한 디지털네이티브스, 올해 ‘팁스’ 선정

디지털네이티브스, TIPS 선정으로 5억원 R&D 자금 확보 디지털 광고 시장, 작년 7조원 돌파,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 전망 경쟁의 악재와 긍정적 신호가 함께하는 디지털 마케팅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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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디지털네이티브스

디지털 광고 비교 플랫폼 ‘핌(fym)’을 운영하는 디지털네이티브스가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에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팁스는 세계시장을 선도할 기술 아이텡을 보유한 창업기업을 정부와 민간투자사가 함께 집중 지원하는 사업이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술력을 갖춘 유망한 창업기업에 창업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성공한 벤처 중심의 엔젤투자사, 초기기업 전문 벤처캐피탈, 기술대기업 등 민간 투자기관을 팁스 운영사로 지정, 투자·보육·멘토링과 함께 R&D자금 등을 매칭하는 방식으로 지원한다. 2013년 운영되기 시작한 팁스는 자금뿐 아니라 운영사의 보육·후속투자 유치 등 창업기업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지원을 통해 성공적인 사업화를 지원하는 우리나라 대표 기술창업육성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디지털네이티브스는 팁스 운영사인 블루포인트의 추천으로 향후 2년간 총 5억원에 달하는 R&D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디지털네이티브스는 지난해 8월 SK플래닛, 네이버, 카모아 출신 멤버들이 모여 창업한 팀으로, 이들은 같은 해 11월 디지털 광고 거래 업무를 효율화하는 플랫폼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블루포인트에서 시드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광고 거래, 기존 이메일 주고받기에서 간편 예약 시스템으로 진화

디지털 광고 시장에는 수천만 개의 광고 상품이 있다. 그러나 정작 구매자는 정보 파편화로 이를 알기 어려운 데다 광고 예약, 소재 등록, 계약, 정산까지 이메일로 진행돼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거래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디지털네이티브스는 여기에 주목했다.

실제 디지털 광고 시장은 지난해 31.5% 성장률을 기록하며 사상 첫 시장 규모 7조원을 돌파했다. 광고 시장 점유율도 과반을 넘어 53.7%를 차지했다. 특히 광고주의 퍼포먼스형 마케팅 집행 확대와 커머스 기업들의 경쟁 심화로 검색형 광고와 노출형 광고가 동반 성장하면서 2022년 디지털 광고 시장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광고상품은 아직도 여전히 이메일 예약 방식으로 거래되는 게 대부분이다. 광고를 예약하는 것부터 시작해 소재 전달, 계약, 정산까지 구매자와 판매자는 1건의 광고를 집행하기 위해 평균 30건의 이메일을 주고받아야 한다. 이에 디지털네이티브스는 디지털 광고 시장에 처음 입문하는 이들도 쉽게 광고를 거래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인 중개 서비스를 출시했다. 비효율적인 거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타 산업군에 당연하게 적용되어 있는 간편 예약 등 시스템을 디지털 광고 시장에 적용해 비효율을 개선한 것이다.

디지털네이티브스가 개발한 핌은 ‘find your media’의 줄임말로, 데이터 기반 광고 인벤토리 옵션을 비교·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 이메일을 통해 제공되던 광고 상품 정보와 분산된 거래 채널을 통합함으로써 광고 예산과 일정 등을 쉽게 비교할 수 있어 마케팅 실무자의 광고 거래를 편리하게 바꿔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은 디지털네이티브스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창업패키지 선정됐으며, 도전 K-Startup 2021 혁신창업리그 지역 예선에도 입선했다. 올해에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배치형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동창’ 3기 스타트업에 선발되기도 했다.

김동규 디지털네이티브스 대표는 “이번 팁스 선정으로 AI(인공지능) 기반 광고 인벤토리 추천 기술을 개발해 비효율이 발생하는 디지털 광고 거래 방식을 편리하게 개선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며 “앞으로 디지털 광고를 찾을 때 가장 먼저 핌을 떠올리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스토어링크

성장하는 디지털 광고 시장, 비슷한 전략도 많아

한편 이 같은 사업전략을 지닌 스타트업은 디지털네이티브스 만이 아니다. 오픈마켓 최적화 마케팅 솔루션 스타트업 ‘스토어링크’는 제품에 따라 어떤 마케팅을 해야 하는지 데이터를 통해 진단한 뒤 최적의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20년 4월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시작한 스토어링크는 하루 평균 200만 개 이상의 오픈마켓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챙겼다. 네이버 쇼핑, 쿠팡, 티몬, 위메프 등 국내 주요 온라인몰을 넘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의 상위 노출 알고리즘까지 분석한다. 스토어링크는 특히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화시키는 데 힘썼다. 사업 초기엔 마케팅 대행을 통한 수수료를 매출 기반으로 삼았으며, 이후 마케팅 전략 분석, 월 구독 형태 등으로 영역을 키웠다. 현재는 대기업, 중견기업 등이 보유한 이커머스를 직접 총괄하고 수익을 쉐어하는 형태로 그 범위를 확대시켰다.

아드리엘도 비슷한 전략을 내세웠다. 아드리엘은 스타트업과 소상공인을 타깃으로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월평균 1억원에 달하는 광고 예산을 써야만 계약이 가능한 전통적인 대행사와 차별점을 두고, 하루 최소 1만5,000원에서 2만원의 비용만으로 광고 전략 분석과 리포트를 받아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드리엘은 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가 회원가입을 한 뒤 이용 중인 광고 채널 계정을 연결하기만 하면 현재 집행 중인 모든 광고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를 통해 보다 쉽게 광고 효율을 측정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이처럼 유사한 전략을 펼치는 기업이 증가한다는 것은 스타트업에 있어 반갑지 못한 소식이다. 독창적인 기술로 점유율을 높여나가야 할 상황에 같은 파이를 나누고 있는 만큼,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호재도 있다. 파이를 나눌 이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곧 파이가 커지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기 때문이다. 실제로 디지털 광고 시장의 성장세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지 않은가. 아직 디지털네이티브스가 시장에서 해당 전략을 선점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디지털 광고 시장의 성장 흐름이 끊기지 않고 있는 만큼 디지털네이티브스의 성장 동력 또한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