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큐레이션 커머스 플랫폼 ‘노써치’, 30억 프리시리즈 A 투자 유치

‘광고·협찬’ 없이 소비자들 눈높이 맞춘 가전 정보 제공 투자사 “콘텐츠 제작 역량, IT 개발력 높이 평가했다” ‘과포화’ 이커머스 시장 속 가파른 성장세, 극복 과제도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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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써치

가전제품 큐레이션 커머스 플랫폼 ‘노써치’가 3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SBI인베스트먼트와 CJ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이주혁 SBI 인베스트먼트 이사는 “노써치는 신뢰도 높은 전문 콘텐츠 제작 역량과 커머스를 전개할 수 있는 상품 기획(MD) 역량, IT 개발력을 보유한 팀”이라며 “초기 콘텐츠 커머스 기업으로서 유의미한 성과 지표를 보이고 있고, 가전 외 전 분야로의 확장성 또한 기대된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노써치 추천 제품’의 자사몰 입점 증가로 1,160% 이상 고속 성장

노써치는 가전제품의 성능 정보 탐색, 사용 리뷰 확인, 상품 검색 및 구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전 원스톱 플랫폼이다. 가전제품을 구입할 때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진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신념을 기반으로 광고·협찬 없는 콘텐츠를 제작하며 소통하고 있다.

노써치는 소비자들에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가전제품 스펙 정보(주요 기능, 성능, 기본 사양 등), 전문 용어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한 소비자 각각의 환경과 조건, 선호에 따라서 적합한 제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소비자가 가전제품 구매 시 참고할 수 있는 제품 성능 분석 정보, 구매 가이드, 전문가 리뷰 등 차별화된 가전제품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021년 4월 정식 서비스 출시 이후 ‘노써치 추천 제품’의 자사몰 입점이 증가하면서 노써치는 1년 만에 1,160% 이상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월 거래액은 10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 8월에는 누적 거래액 100억원을 기록하며 탄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특히 노써치가 직접 제품을 추천하는 ‘노써치픽’과 이용자의 환경에 적합한 제품을 추천하는 ‘맞춤추천’은 소비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서비스 이용자의 구매전환율이 10% 이상에 달한다.

서영준 노써치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노써치가 분석하고 추천하는 제품의 카테고리 및 입점 상품의 품목수(SKU)를 공격적으로 확대해 이용자의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라며 “노써치의 제품 분석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능 데이터 확보 및 콘텐츠 생성을 자동화하고 추천 카테고리를 빠르게 확장한 뒤 가전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소비자가 현명한 구매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준 노써치 대표/사진=노써치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 속 넘어야 할 벽

한편 이미 대형 이커머스가 견고히 자리를 잡은 가전제품 온라인 시장에서 노써치가 극복해야 할 벽도 존재한다.

대형 이커머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리퍼브 상품’이 노써치에는 없다. 리퍼브 상품은 초기 불량품이나 환불된 개봉품을 신상품 수준으로 정비하여 다시 내놓은 제품으로, 신제품 대비 가격이 저렴해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리퍼브 상품의 부재는 플랫폼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가전제품의 경우 특히 리퍼브 상품 수요가 많은 만큼 가전제품 큐레이션 커머스에 리퍼브 상품 선택지 자체가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배송 기간도 노써치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대형 이커머스 업체는 풍부한 인력과 잘 갖춰진 인프라를 기반으로 신속한 ‘자체 배송’을 셀링 포인트로 잡고 있다. 쿠팡은 국내 최초로 대형가전 제품 주문 다음 날 배송과 설치까지 해주는 ‘로켓설치’ 서비스를 출시했다. 마켓컬리 역시 작년 5월부터 ‘샛별배송’을 통해 가전제품을 신속하게 배달하고 방문·설치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노써치의 경우 주문 시 물품이 물류센터에서 출고되어 배송 및 설치가 완료되기까지 평균적으로 2~5일이 소요된다. 이는 여느 대형 가전 배송의 일반적인 형태이지만, 대형 이커머스 업체의 신속함과 비교했을 때는 약점이 될 수 있다.

이 밖에도 대형 이커머스 업체는 자체적인 기획전, 쿠폰 지급, 사은품 증정 등 수많은 혜택을 통해 고객층을 확보하고, 끊임없이 덩치를 불리고 있다. 노써치가 과포화 상태인 이커머스 시장에서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확고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