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숙박업소 바가지까지 이용하는 BTS 홍보 전략?

방탄소년단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위한 콘서트 앞두고 잡음 공연장 일대 숙박업소, 하루 숙박 요금이 무려 500만원? 숙박 요금 논란은 소속사 ‘하이브’의 고도 전략이라는 의문 제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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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Yet To Come in BUSAN’ 포스터/사진=하이브

오는 10월 15일 방탄소년단(BTS)이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특별 콘서트를 부산 기장에서 개최하는 가운데, 공연장 일대 숙박업소의 1박 숙박비가 최대 500만원까지 치솟는 등 ‘바가지 영업’이 문제로 떠오르며 논란을 일으켰다. 심지어 일부 숙소는 공연 계획 확정 전 예약한 고객들의 예약을 취소시키고 높은 가격을 책정한 뒤 다시 예약을 받는 ‘얌체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팬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지가 뜨자마자 사직 근처 호텔을 2박 28만원에 결제했는데, 1박에 299만원으로 바뀌어 있었다”, “50만원에 예약했는데 오버부킹이라면서 예약 취소를 권유했다” 등의 불만을 쏟아내며 한국소비자원, 한국공정거래조정원 등에 숙소 피해를 신고하는 방법을 각종 SNS를 통해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부산이 교통과 숙박의 안전 시험장이 될 수 있다”며 “부산시장이 숙박업계를 설득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동원되고 있으며, 아예 메타버스를 통해 개최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온다.

지난 7일간 ‘방탄소년단(BTS)’ 연관 키워드 네트워크/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병역 특혜 비난 받던 BTS, 바가지요금 이용한 홍보일까?

한편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하이브의 홍보 전략이라는 의문도 제기됐다. SNS 전문 마케팅 업계 관계자들은 “방탄소년단이 병역 특혜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되며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던 와중에 부산 숙박 문제를 이용해 방탄소년단 홍보를 하는 것 같다”며 “홍보 역량이 정말 뛰어난 분들”이라는 표현을 썼다.

실제로 위의 방탄소년단 연관 키워드 네트워크를 살펴보면 좌측의 붉은색 키워드 그룹에서는 병역 특혜에 대한 논의가, 우측의 하늘색 키워드 그룹에서는 부산 콘서트 및 숙박 키워드가 함께 언급되고 있다.

지난 7일간 ‘방탄소년단(BTS)’ 연관 키워드 언급량/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방탄소년단’ 키워드가 언급되는 지면을 살펴보면 8월 하순까지는 뉴스(하늘색 선) 지면에서 병역 이슈가 함께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8월 31일에서 9월 1일 사이에는 블로그(주황색 선)와 커뮤니티(녹색) 언급이 늘어나면서 함께 부산 콘서트가 따라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박 숙박비가 350만원, 500만원 등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숙박업소들은 “취소하고 위약금을 물어줘도 돈이 남는데 누가 저가로 방 빌려주겠냐”는 태도를 보였으며, 누리꾼들은 “K-바가지”, “BTS로 띄우려다 BTS로 망한 엑스포”라는 반응들을 보였다.

지난 7일간 ‘방탄소년단(BTS)’ 연관 키워드 클라우드/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방탄소년단의 홍보 전략인지, 숙박업소들의 바가지에 방탄소년단이 휩쓸리는 건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병역 논란에서 한 발짝 비껴갈 수 있는 호재로 작동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위의 키워드 클라우드에서 ‘병역, 국방부, 국방’ 등의 키워드 언급량은 크게 줄어든 반면 ‘가격, 숙박’ 등의 키워드 언급량은 급증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