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쏘카의 유일한 탈출구, 흑자전환

상장 안착 쏘카, 흑자전환 언제쯤? 서비스 다양화, 비용 절감, 규모의 경제로 수익 달성 목표 쏘카는 다르다? 실적으로 증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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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쏘카 로고 이미지

쏘카 상장 후 3일이 지났다. 주가에 대해 설왕설래가 많지만, 증권가에서는 투매 방어에 성공했다는 분위기다. 의무보유 확약 기간이 없는 기관들의 투매가 없는 것으로 봤을 때, 추가로 알려지지 않은 호재가 더 있는 게 아니냐는 궁금증이 돌기도 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흑자전환이 사실이라는 가정 아래, 이번에 확보한 1,000여억원을 활용한 M&A 보도가 한차례 주가 부양의 재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유동부채와 유동자산이 거의 1,000억 차이가 난다.”며 “당장 단기 운용자금이 부족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번 상장이 정말 생존을 위한 자금 확보가 아니라 성장을 위한 동력 확보였음을 증명할 길은 증권가 컨센서스대로 올해 영업이익이 200억원 이상 될 수 있느냐 여부”라고 덧붙였다.

흑자전환 가능성

쏘카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내년부터는 빠르게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우버, 리프트, 고투 등의 초대형 해외 모빌리티 플랫폼도 만들어 내지 못한 규모의 경제를 쏘카가 만들었다는 것엔 의구심을 거두기 힘들다.

다른 가능성으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카쉐어링 가동률을 끌어올린 점, IoT 단말기를 활용해 차량 부품 교환 주기 최적화를 달성해 운영 비용을 낮춘 점을 든다. 특히, 탁송 서비스 ‘부름’이 지난해 대비 올해 60%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탁송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핸들러’라는 드라이버 플랫폼을 운영하는 점을 들고 있다. 그 외 구독형 패스포트, 월 단위 구독상품 쏘카플랜 등 멤버십 프로그램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렌탈 서비스 업체와의 차이점

기존 렌탈 서비스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단기 렌트에 있다. 장기 렌트에 집중하는 국내외 대형 렌터카 업체들과 달리, 단기 움직임을 예측하고 효율적인 대응을 할수록 추가적인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고, 쏘카의 주장은 이 부분을 잘 짚었다.

또, 단기 렌트를 위한 효율화는 탁송 서비스를 비롯한 당일 효율 서비스와 시너지 효과가 있고, 쏘카에서 주장하는 슈퍼앱 전략에 숙박, 음식 등의 밸류 체인(Value Chain) 전체 최적화 플랜이 모두 담겨있다. 기존 렌터카 업체가 유사한 연계 서비스를 지녔지만, 장기 렌트와 단기 렌트 사이에는 차이를 보였다. 추가적인 최적화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업계 관계자들이 쏘카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주가 부양할 수 있을까?

기존의 타겟 공모가에서 20~30% 인하한 공모가액을 결정했음에도 증권가에서는 전반적으로 주가 하락을 점쳤다. 기관들의 의무보유 확약 기간이 끝나고 나면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고, 90% 이상의 기관이 의무보유 확약을 하지 않은 탓에 상장 첫날부터 하한가를 점치는 관계자도 있었다.

하지만 상장 첫 3일간 공모가 밴드 근처를 유지하면서 비관론은 어느 정도 씻어낸 상태다.

쏘카가 보여줘야 할 것은 여느 상장사와 다르지 않다.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회사, 끊임없이 성장하는 회사라는 것을 투자자에게 확인시켜야 한다. 쏘카는 그동안 렌탈 서비스 다양화 전략, 비용 절감 전략, 규모의 경제 달성, M&A 잠재력 등 다양한 호재를 설명해왔다. 이제는 실적으로 증명해야 할 때다.

지난 1년간 많은 벤처기업이 ‘공모가 사기’라는 혹평을 들을 만큼 고(高) 공모가에 대한 비판이 끊이질 않았다. 쏘카는 다르다는 것을 입증해야 신뢰를 얻고 추가 투자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