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인터넷 언급량으로 보는 대형마트 저가 치킨의 인기

치킨 한 마리, 6천원대 고물가 시대, 소비자들의 관심으로 ‘오픈런’까지  치킨 가격 놓고 온라인상에도 언급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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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가 내놓은 저가 치킨, ‘당당치킨’ 

홈플러스가 6월 30일 첫 판매를 시작한 ‘당당치킨’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6,990원에 내놓은 당당치킨이 전날까지 32만 마리 넘게 팔렸다고 11일 밝혔다. 1분마다 5마리씩 팔린 셈이다. 당일 제조해 당일 판매한다는 의미의 ‘당당치킨’은 매장별로 하루 30~50마리씩 한정 판매한다. 일부 매장에서는 당당치킨이 나오는 시간에 맞춰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면서 고물가 시대, 저가 치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키워드 ‘당당치킨’ 언급량 기간별 추이/사진=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키워드 ‘당당치킨’ 채널 카테고리별 언급량/사진=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소비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며, 인터넷에서도 대형마트 저가 치킨에 대한 관심이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에서 독자적으로 당당치킨에 대한 인터넷상 언급량을 조사해본 결과, 당당치킨에 관한 언론의 보도가 나온 8월 10일 이후 언급량이 급상승했다. 8월 11일 당당치킨 언급량은 약 2,000만 건으로, 전날인 8월 10일 언급량 약 10만 건과 비교해 200배 증가했다. 이러한 언급량 증가는 언론 매체인 뉴스보다 소비자들에게 있어 접근성이 좋고 장벽이 낮아 의견을 쉽게 표출할 수 있는 매체인 온라인 카페와 커뮤니티에서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였다. 카페에서의 언급량은 약 500만 건이었고, 커뮤니티에서의 언급량은 약 320만 건이었다. 두 매체를 합한 언급량은 820만 건에 이른다. 이는 뉴스 언급량 약 1만9,000건과 비교했을 때 약 431배 차이가 나는 수치이다. 당당치킨의 인기가 언론 보도보다 소비자들의 호평가에 기인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온라인상 ‘당당치킨’ 언급량 급증

반면 대형마트의 저가 치킨을 바라보는 프랜차이즈 업계와 점주들의 시선은 착잡하다. 온라인 공간에선 ‘원가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앞서 지난 9일 한 유튜브 채널에서 홈플러스 관계자는 “(치킨을 팔아도) 안 남는다는 말이 이해가 안 된다. 6,990원에 팔아도 남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엔 “한 마리에 6,990원이 가능한 것은 ‘미끼상품’이기 때문”이라거나 “홈플러스에서 파는 생닭 가격이 더 비싸다”는 등 비판성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키워드 ‘당당치킨’ 긍부정 비중/사진=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키워드 ‘당당치킨’ 기간별 긍부정 비중 추이/사진=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실제로, 당당치킨에 대한 인터넷상 언급량을 토대로 긍부정 평가를 조사해본 결과,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현재 상황과 반대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웃도는 결과를 보여준다. 부정 평가가 55.23%로 긍정 평가 44.77%를 근소한 차이로 웃돌며 과반수를 차지했다. 기간별로 보면 이러한 부정 평가는 당당치킨이 32만 마리 넘게 팔렸다고 보도된 8월 11일 약 5,500만 건으로 가장 높았다. 또한, 부정 평가와 긍정 평가의 차이 폭도 이날 가장 심했다. 8월 11일 긍정 평가는 약 3,500만 건으로, 부정 평가와 약 2,000만 건의 차이를 보여주었다. 부정 평가와 긍정 평가가 비슷했던 8월 10일 이전의 양상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당당치킨의 원가에 대해 의혹을 품고 있는 일부 소비자들과 프랜차이즈 가맹점 점주들에 의해서 형성된 평가라 해석된다.

키워드 ‘당당치킨’ 관련 키워드 네트워크/사진=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한편 당당치킨과 관련돼서 언급된 키워드를 네트워크 그림으로 정리해본 결과, ‘치킨’ ‘홈플러스’ ‘당당치킨’ 등 파란색 키워드로 그룹을 구성하고 있는 키워드들은 ‘가격’과 강한 관련성을 가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마진’ ‘대기업’ ‘장사’ ‘본사’ 등 빨간색 키워드로 그룹을 구성하고 있는 키워드들은 ‘대형마트’와 강한 관련성을 가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마지막으로, ‘후라이드’ ‘치킨집’ ‘소스’ ‘한마리’ 등 초록색 키워드로 그룹을 구성하고 있는 키워드들은 ‘치킨’과 강한 관련성을 가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네트워크 상 분석에 따르면, ‘가격’ 그룹과 ‘치킨’ 그룹 사이에 ‘대형마트’ 그룹이 중간에 끼면서 두 그룹 간의 거리가 멀어진 것을 볼 수 있다. ‘가격’과 ‘치킨’ 사이에 거리가 생겼다는 것은 ‘치킨’이 ‘가격’보다, ‘가격’이 ‘치킨’보다 더 중요시하는 키워드가 새로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소비자들은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당당치킨을 통해서 치킨 가격을 잡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