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재택근무로 진통 중…근무 방식 도마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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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완화 국면에 들어서며 IT업계가 근무 형태로 진통을 앓고 있다.

IT업계의 대표 격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사실상 전면 재택근무에 들어섰지만, 게임업계의 경우 집중근무와 협업이 필요해 재택근무를 종료했다.

네이버는 6개월마다 근무 형태를 바꾸는 ‘커넥티드 워크’를 도입했다. 근무 형태는 주 3회 이상 사무실로 출근하는 타입 O와 전면 재택근무인 타입 R로 2가지로 구분되어 있으며, 필요시 출근이 가능하도록 공용좌석도 지원한다. 네이버는 이러한 근무 형태 도입에 사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의견을 반영해 제도를 만든 결과 상대적으로 잡음이 적은 편이다.

반면 카카오가 도입한 ‘메타버스 근무제’는 시작 전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장소와 상관없이 온라인으로 근무하는 것이 주 골자인 이 제도는, 주 4회 재택근무와 주1회 대면 회의가 핵심이다. 그러나 재택근무 동안 반드시 실시간 음성 연결이 돼야 하고, 오후 1시~5시에는 무조건 일을 하는 집중 근무 시간을 설정하여 직원들이 강하게 반발을 일으켰다. 결국 음성 연결은 권고 수준으로 조정됐고, 집중 근무 시간도 오후 2시~5로 단축됐다.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근무제도 신설에 신중을 기하는 만큼, 재택근무를 끝내고 회사 출근으로 회귀하는 기업도 갈등이 만만치 않다. IT업계는 다른 직군들보다 빠르게 재택을 도입했고 상대적으로 기간도 오래 지속했던 만큼 직원들의 불만이 발생하는 것이다.

게임업계는 현재 대부분의 기업들이 전면 출근 체제로 들어섰다. 코로나19가 한창 유행이던 때도 게임업계는 IT업계 중 드물게 부분 재택근무를 채택해왔다. 프로젝트가 수익 창출에 직결되는 만큼 게임업계는 실시간 협업이 중요한데, 원격 근무 시 협업에 어려움은 물론 개발 속도도 현저히 느려질 수밖에 없다.

또한 재택근무 시 게임 정보 유출이라는 보안 문제도 무시할 수 없어 전면 재택근무가 어려운 실정이다. 게다가 넷마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를 비롯한 다수의 신작이 재택근무로 인해 출시 일정이 미뤄진 만큼 더욱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직원들도 크게 불만을 드러내고 있진 않지만,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가 게임 개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발언을 하자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이를 비꼬는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정할지를 두고 직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경영진들은 고민이 큰 상황”이라며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경험하면서 근무 환경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고, 경영진들은 업무 생산성에 대한 고민으로 재택근무 상시화를 어려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