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에서 게임으로, 넷플릭스의 무모한 ‘사업 확장’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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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인기 게임 '풋볼 매니저' 독점 서비스하는 넷플릭스, 회원만 플레이 가능
한 번의 투자로 반복적인 수요 창출, 게임으로 이용자 발길 붙잡는다
수많은 '오리지널 IP' 활용, '기묘한 이야기' 등 인기 IP 이미 게임화
넷플릭스 인기 작품 ‘퀸스 갬빗’ IP를 활용한 게임 장면/사진=넷플릭스

‘공룡 OTT’ 넷플릭스가 멤버십 내 게임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이어지는 수익성 개선 조치로 유료 구독자 수가 올해 1분기 최초로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유료 멤버십 구독자만이 이용할 수 있는 게임을 통해 이용자 발길을 붙잡아 두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넷플릭스가 모바일 게임을 통해 ‘오리지널 IP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자체 게임 라인업 강화하는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2021년 11월 넷플릭스 구독 멤버십에 포함된 다섯 개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며 게임 산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트리플 타운, 코지 그루브를 개발한 ‘스프레이 팍스’ △워킹 데드 모바일 게임을 개발한 ‘넥스트 게임즈’ △옥센프리를 개발한 ‘나이트 스쿨 스튜디오’ 등 수많은 개발사를 인수하며 게임 사업을 강화해 왔다. 현재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게임 타이틀은 80개 이상이다.

지난 7일에는 일본 세가의 인기 축구 경영 게임 ‘풋볼 매니저 2024’의 모바일 버전을 독점 출시하기도 했다. 넷플릭스 유료 구독자는 해당 게임을 무료로 즐길 수 있으나, 넷플릭스 사용자가 아니라면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방식이다. 2005년부터 서비스해 온 ‘전통 명작’을 활용해 미진한 게임 사업의 주목도를 높이고, 신규 이용자를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독점작 외에도 수많은 모바일 게임이 넷플릭스의 ‘출시 예정 목록’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대부분 기존에 PC나 콘솔로 출시돼 많은 이에게 사랑을 받은 인기 IP다. 대표적으로 △ 신화를 기반으로 한 던전 크롤러 게임 <하데스> △2008년 출시된 아케이드 퍼즐 인디 게임 <브레이드> △’카타나(일본도)’를 중심으로 한 액션 게임 <카타나 제로> 등이 2024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용자 이탈 방지·IP 활용 ‘일석이조’?

스트리밍 사업에 중점을 두던 넷플릭스가 ‘게임’에 막대한 투자금을 쏟아붓는 이유는 무엇일까. 천문학적인 제작 비용이 투입되는 드라마, 영화 등의 영상 콘텐츠는 어디까지나 ‘일회성’이다. 이미 시청한 콘텐츠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시청하는 이용자는 사실상 극소수다. 필요한 콘텐츠만을 시청하고 다른 OTT로 이동하는 ‘OTT 유목민’ 이용자가 급증하는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게임은 반복해서 접속 및 이용해야 하는 콘텐츠다. 게임 서비스를 활용하면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그만큼 늘릴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넷플릭스가 독점 서비스하는 게임의 경우 구독을 해지하면 아예 플레이할 수 없다. 드라마, 영화와는 달리 한 번의 투자로 반복적인 수요를 창출하며 기존 이용자의 발길을 붙잡아 둘 수 있는 셈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독점 게임이 주기적인 ‘킬러 콘텐츠’ 출시 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게임 사업이 ‘IP 활용’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넷플릭스 리앤 룸 부사장은 “넷플릭스의 세계관에서 드라마, 영화, 게임을 하나로 연결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 <나르코스>, <퀸스 갬빗> 등 자체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다수 출시한 상태다. 게임 시장의 주류 플랫폼으로 올라선 모바일 게임 시장을 중심으로 자체 IP 활용처를 점차 확장해 나가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