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존재감’, 테슬라 사이버트럭 호송 모습 유출

계획 밝힌지 3년8개월 만에 이뤄진 첫 양산, 150만 명 예약 버튼윌로우(Buttonwillow) 카운티 고속도로 순찰대(CHP)가 목격 테슬라 모델3 가격 조정 사례 고려힐 때 저가로 나올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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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트럭’을 가득 실은 하울러가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사진=CHP 페이스북

많은 이들의 추측과 기대를 불러일으켰던 테슬라의 수수께끼의 상업용 전기트럭 ‘사이버트럭’이 최근 미국 도로에서 목격됐다. 이 소식은 저명한 온라인 전기자동차 전문지인 인사이드EV가 캘리포니아의 버튼윌로우 카운티 고속도로순찰대(CHP)의 페이스북 사진을 언급하면서 알려졌다. 사진에는 ‘테슬라 Inc’ 로고가 새겨진 차량 운반 트럭(하울러)이 여러 대의 차량을 싣고 달리는 장면이 담겨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은 사이버트럭이 공식적으로 양산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흥분하는 모습이다.

텍사스 기가팩토리

인사이드EV는 순찰대가 공개한 사진이 찍힌 상황을 고려하면 당시 하울러가 테슬라 프레몬트 공장으로 향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판매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인사이드EV 등은 이르면 오는 9월쯤 배송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기가 텍사스 공장에서 사이버트럭 양산모델 생산이 이뤄져 3분기 말 고객 인도 행사를 개최할 거라고 밝힌 바 있다.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은 연이은 생산 지연 속에서도 사전 예약이 150만 대에 이를 정도로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차량이다.

테슬라의 이번 공식 생산 발표도 사이버트럭의 생산이 앞으로도 계속 늦춰질 수 있다는 회의론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배송 날짜, 가격 구성 등과 같은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전문가들은 이른 시일 내에 진행될 2분기 콘퍼런스콜을 통해 사이버트럭 양산 및 출시 시기와 관련해 더 자세한 정보를 내놓을 공산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 7월 15일(현지 시간)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첫 생산을 기념해 X에 공개한 사진/사진=테슬라 X

양산 1호차 공개

지난달 15일(현지 시간)은 테슬라 애호가들에게 있어 특히 중요한 날로, 첫 번째 양산차 이미지가 공개된 날이다. 테슬라 관계자들은 첫 양산인 만큼 본격 생산이 아닌 제조 공정을 테스트하고 개선하는 것이 주요 목표라고 강조했다.

양산 1호차 사진이 공개된 날 테슬라의 주가는 9.00달러(3.20%) 급등한 290.38달러에 마감했다. 반면 경쟁 차량인 F-150을 생산하는 포드는 0.89달러(5.94%) 폭락한 14.09달러, GM도 1.25달러(3.13%) 하락한 38.75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이후 베어드, 씨티그룹, 웰스파고와 같은 월가의 금융 기관들은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도이치뱅크는 올해 말까지 사이버트럭 약 2,000대를 출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공정 테스트가 큰 문제 없이 진행된다면 초기 생산량은 예상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 테슬라의 모델Y와 사이버트럭 생산 허브인 기가 텍사스는 연간 50만 대 생산을 목표로 설계됐다. 2023년 5월 현재 테슬라 모델Y는 매주 5,000대의 생산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연간 목표의 상당 부분이 사이버트럭에 할당돼 있음을 시사한다.

게임 체인저 될까? 문제는 가격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은 자동차 업계의 판도를 바꿀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출시가 가까워지면서 한 가지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생산 비용 증가를 배경으로 높아진 소비자 기대치에 맞춰 가격을 어떻게 책정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몇 차례 출시 지연을 겪으면서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이제 테슬라의 핵심 과제는 단순히 획기적인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충성도 높은 팬과 잠재 소비자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자동차 전문 매거진 오토에볼루션은 “사이버트럭 발표 이후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동차 생산 비용 환경을 고려할 때, 당초 약속한 가격이 여전히 실현 가능할까”라며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2019년 당시 테슬라는 3만9,900달러(한화 약 5,053만원)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최첨단 전기 트럭을 발표하면서 자동차 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전기 자동차 혁신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9년 이후 차량을 생산하기 위한 재정 구조에 큰 변화가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배터리와 재료비 상승이다.

당초 사이버트럭 예약 주문 시 싱글, 듀얼, 트라이모터 탑재 순으로 가격은 39,990달러, 49,990달러, 69,990달러였다.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는 사이버트럭의 일반 판매가가 변경될 것이라 예상하며 싱글모터는 39,000달러, 트라이모터는 75,000달러로 가격을 점쳤다. 그러나 생산 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예상 가격이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테슬라 모델3는 중국산 배터리로 전환하면서 가격을 재조정했다. 이는 사이버트럭도 초기의 약속과는 달리 자체적인 가격 변화를 겪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사이버트럭이 자동차 업계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업계는 일론 머스크의 결정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