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휴 공간 ‘팝업스토어’로 활성화하는 스위트스팟, 95억원 투자 유치

공간 중개부터 기획·운영·임대차 대행까지, 리테일 산업 전반 아우르는 서비스 입점비 없는 팝업스토어, 자체 마켓 운영 등을 통해 소형 브랜드 부담 경감 유휴 공간 활용해 판매자에게는 브랜드 성장 기회, 건물주에게는 추가 수익 창출 기회 제공

160X600_GIAI_AIDSNote
사진=스위트스팟

리테일 프롭테크 기업 스위트스팟이 벤처캐피탈(VC) 및 건설사 등으로부터 총 9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신세계그룹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 한화투자증권, 하나증권, ES인베스터, 우미건설, 손앤컴퍼니, 티그리스 등 신규 투자자를 비롯해 기존 주주인 알토스벤처스가 참여했다.

스위트스팟은 유휴 공간 중개 플랫폼으로, 상업용 부동산 임대 대행, MD(상품기획) 컨설팅 등 리테일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성수동의 복합문화공간 ‘성수낙낙’, ‘여의도 파이낸스타워’, 신도림 ‘쉐라톤 디큐브시티’ 등의 브랜드를 구축해 공간 가치를 끌어올린 바 있다. 스위트스팟은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상업용 부동산 라이브러리 시스템 구축 및 고도화, 리테일 자산관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스위트스팟 김정수 대표는 “이번 투자로 데이터를 기반 리테일 큐레이션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이외 리테일, 자산 관리, SaaS 등의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테넌트들의 안정적인 수익과 운영 비용 간소화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유휴 공간 활용해 팝업스토어 오픈

스위트스팟은 건물주와 판매자를 연결하는 유휴 공간 중개 플랫폼이다. 규모, 가시성, 유동인구, 빌딩 내 남녀 성비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팝업스토어를 열기에 적합한 공간을 선별하고, 다양한 브랜드의 팝업스토어가 열릴 수 있도록 전반적인 운영과 기획을 지원한다. 현재 팝업스토어 외에도 플리마켓, 공간 대관, 장기 임대차 자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스위트스팟은 월평균 140건의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현재까지 지원한 브랜드는 300개, 진행한 팝업스토어 수는 1,500개에 달한다. 공격적인 고객 유치를 바탕으로 스위트스팟은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발생 전 매출 수준을 돌파, 연평균 300% 이상 성장한 바 있다. 2021년 하반기에는 손익분기점(BEP)를 돌파하기도 했다.

사진=스위트스팟

팝업스토어부터 플리마켓, 임대차 대행까지

스위트스팟은 풍부한 유동인구와 상주인구를 보유한 다양한 형태의 공간에서 팝업스토어 오픈을 지원한다. 입점비 없이 판매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며, 판매 종료 이후 10일 내로 신속하게 판매 대금을 정산해준다. 판매자는 입점 가이드, 휴대용 결제 단말기 제공 서비스 등을 통해 스토어 운영 부담을 덜 수 있다.

스위트스팟 랜드마크 공간에서는 플리마켓이 개최된다. 스위트스팟은 플리마켓에 최적화된 집기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공간 및 콘셉에 적합한 인테리어를 지원해준다. 집객을 위한 모객 활동, SNS 채널을 통한 시그니처 스토어 입점 브랜드 홍보, 홍보 POP 무상 제공 등 마케팅 지원도 실시한다. 상시 상주하는 담당 매니저를 통해 현장 운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사진=스위트스팟

스위트스팟은 랜드마크 공간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행사를 위한 단기 공간대여 서비스도 운영한다. 기업은 물론 일반인도 스위트스팟의 공간을 대여해 각종 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임대차 대행(Leasing Management) 서비스, 편집숍을 위한 매장 운영 서비스, 프로모션 프로젝트의 기획 및 운영 등 리테일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운영하며 성장해나가고 있다.

단순 공간 중개뿐만 아니라 마켓을 자체 기획·운영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팝업스토어는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에 단독 공간을 구성하거나,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 내 공간을 임차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브랜드 파워가 약하거나 자본력이 부족한 판매자의 경우, 팝업스토어 중개 플랫폼이 운영하는 전용 공간에 여러 브랜드와 함께 팝업스토어를 꾸리기도 한다. 스위트스팟이 직접 운영하는 ‘유니콘마켓’은 집객력이 뛰어난 장소 선정, 공간에 스토리를 부여하는 VMD로 호평을 받고 있다.

유휴 공간 활용하는 공간 중개 플랫폼들

경험과 인력이 부족한 브랜드의 경우, 스토어 운영을 위해 스위트스팟과 같은 중개 플랫폼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들 플랫폼은 팝업스토어를 열 만한 공간을 중개하는 것은 물론, 팝업스토어의 전반적인 운영 및 기획, 마케팅 등을 지원해준다. 스위트스팟의 ‘경쟁사’들인 셈이다.

대표적인 공간 중개 플랫폼으로는 ‘프로젝트 렌트’가 있다. 프로젝트 렌트는 브랜드 컨설팅 기업 필라멘트앤코가 만든 오프라인 임대 공간으로, 다양한 개인·기업의 개성을 담은 오프라인 스토어를 운영한다. 본래 임대와 임대 사이 23개월 정도 비는 건물을 단기 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지만, 부동산 시장의 유동성을 고려해 성수동에 자리를 잡았다.

상업 공간 공간 공유 플랫폼 ‘가치공간’은 서울에서 강원까지 전국 각지의 공간을 중개하고 있다. 백화점, 아웃렛, 쇼핑몰 등 국내 주요 유통사와의 협업을 통해 스몰 브랜드, 소상공인, 청년 창업자 등의 팝업스토어 오픈을 지원한다. 가치공간에 등록된 유휴공간을 대관해 공간을 재구성하거나, 행사 및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도 가능하다. 2018년도 설립된 이후 지난해 3월 기준 900회가 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들 공간 중개 플랫폼은 ‘사회적 가치’가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판매자는 브랜드 성장의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며, 공간의 건물주는 경제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좋은 브랜드가 입점해 입소문을 탈 경우 상권이 활성화되며 건물 가치 자체가 상승하는 효과도 있다. 공유경제를 통한 일종의 ‘윈-윈’ 구조를 구축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