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경험 중시’ 전기차 충전 플랫폼 플러그링크, 150억원 충전시설 투자 약정 체결

고객 경험 중심 전기차 충전 플랫폼, 스마트폰 앱 기반 충전 서비스로 편의성 제고 업계 최초 K-RE100 가입, 탄소제로 요금제 등으로 ESG 경영 의지 확고히 드러내 급성장하는 전기차 인프라 시장, 추후 국민 인식 개선 위한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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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러그링크

전기차 충전 플랫폼 전문기업 플러그링크가 KDB인프라자산운용사와 총 150억원 규모의 전기차 충전기 자산에 대한 투자 약정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기존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은 충전 사업자에 대한 벤처캐피탈 중심의 법인투자가 대부분이었지만,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충전 인프라 시장 규모를 고려해 전기차 충전기 자산에 대한 대체 투자를 최초로 도입한 것이다. 이번 투자 건과 지역도시가스사 등의 20억원 투자를 포함해 플러그링크의 누적 투자액은 총 3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플러그링크는 전국 아파트와 상업·공공시설 등에서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하는 전기차 충전 플랫폼 기업이다. IT, 시공 및 사용자 경험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플러그링크 측은 “이번 투자는 이미 설치된 7,400기 이상의 충전기의 서비스 운영과 함께 추가 설치 등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인철 플러그링크 대표는 “이번 국내 최초 투자 약정을 시작으로 대규모의 충전 인프라향 금융 확대와 다양한 구조화 금융 진행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전환 가속화, 앱 기반 충전으로 인프라 확대 기여

내연기관차의 전기차 전환에 속도가 붙는 가운데,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또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가 보조금 지원을 통한 전기차 충전기 설치 사업도 점차 활성화되는 추세다. 2021년,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플러그링크가 설립됐다. 플러그링크는 공동주택에 특화된 고객 경험 중심 전기차 충전 플랫폼 기업으로, 창업 이후 전국 1,100개 단지에 9,000대 이상의 충전기 계약을 수주했다.

플러그링크는 사용자 경험 중심의 충전 서비스를 제공해 안정적인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우선 충전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스마트폰 플리케이션(앱) 내에 탑재해, 앱 기반의 충전기 조작 체계를 실현했다. QR코드 인식을 통한 충전 제어 및 결제가 가능하며, 앱 실행 후 30초 이내로 신속하게 충전을 시작할 수 있다. 이 같은 앱 기반 충전 시스템은 다수의 실물 카드 소지 등 기존 충전 서비스의 번거로움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밖에도 플러그링크는 건설사와 협업을 통한 신축건물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인프라 시장 진출 카드사와 협업을 통한 충전 요금 할인 등 다양한 제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차후 단순히 충전기를 제조하는 하드웨어·충전 솔루션을 공급하는 소프트웨어 공급 기업에 그치지 않고, 고객이 실제로 부가가치를 느끼는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플러그링크는 실사용 고객들을 위한 경험 위주의 기능 개발, 브랜드 캠페인 등을 통해 전기차 충전 시장 내에서 브랜드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다.
사진=플러그링크

고객 경험 중심 서비스·ESG 경영 ‘강점’

플러그링크의 강점은 ‘고객 경험 중심 서비스 제공’에 있다. 플러그링크의 ‘고객’에는 전기차 차주뿐만 아니라 주차 공간을 공유하는 모든 이가 포함된다. 대표적인 고객 경험 개선 서비스로는 ‘출차알림시계’가 있다. 출차알림시계는 말 그대로 입주민들이 서로의 출차 시간을 공유할 수 있는 시계다. 입주민들이 서로 출차알림시계를 통해 자신의 출차 시간을 공유하면 부족한 주차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기 설치·확산에 긍정적 인식을 심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앱을 통한 QR 인증 충전 역시 플러그링크의 고객 경험 개선 방안 중 하나다. 대부분의 전기차 충전소는 지까지 RFID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충전기 업체마다 각기 다른 카드를 사용하는 만큼, 전기차 차주는 다수의 실물 충전 카드를 늘 소지하고 있어야 했다. 반면 플러그링크 충전소의 경우 앱에서 QR코드를 통해 간단하게 인증 및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여러 개의 카드를 들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고, 앱으로 간편하게 충전 내역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이용자 편의성을 크게 개선한 것이다. 이 밖에도 10년 무상 A/S와 24시 고객상담센터 역시 전기차 차주의 불편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사진=플러그링크

플러그링크의 또 다른 강점은 ESG 경영이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 구조(Governance)의 영문 첫 글자를 조합한 용어로, 기업 경영에서 지속 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한 3가지 핵심 요소다. 최근 ESG 경영을 통한 기업 가치 향상 및 지속 가능한 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많은 기업이 ESG 경영 강화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플러그링크는 지난 2021년 10월 업계 최초로 ‘K-RE100’에 가입하며 ESG 경영 실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RE100(Renewable Energy 100%)은 기업이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것을 선언하는 자발적 캠페인이다. 그중에서도 한국형 RE100(K-RE100)에 가입한 기업은 ESG 경영과 탄소 중립을 위해 재생에너지 전력을 선택적으로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플러그링크는 전기차와 재생에너지의 선순환을 통해 궁극적으로 탄소 중립에도 기여하고 있다. 자사 전기차 충전기에서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충전할 수 있는 탄소제로 요금제를 국내 최초로 상업 시설(라한호텔)에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ESG 경영을 실천하고자 하는 공공기관 및 기업에 탄소제로 모빌리티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기차 인프라 시장 ‘과도기’, 안전 관리 강화 필요

정부는 지난 11월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 비율을 확대했다. 신축은 총 주차 대수의 5%, 기축은 주차 대수의 약 2%를 신설하도록 기준을 강화한 것이다. 아파트는 100세대 이상, 공중이용시설·공영주차장은 50면 이상일 때 충전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기차 충전기 설치 확대로 인한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전기차 화재 가능성 때문이다.

전기차 화재의 경우, 불이 순식간에 번지는 ‘열폭주’ 현상으로 인해 내연기관차보다 불길을 잡기 어렵다. 이에 더해, 대부분의 전기차 충전시설이 2차 사고 피해 가능성이 큰 지하 주차장에 설치되고 있어 우려가 한층 가중되고 있다. 특히 아파트 단지 내 갈등이 두드러진다. 충전소 부지를 선정할 때 입주자대표회의나 관리운영단 등의 부지 사용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이때 주민들이 전기차 충전 시설 설치에 대한 반대 의견을 내면 원활한 설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전기차 충·방전 설비의 안전관리 강화 필요성이 거론된다.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전기안전공사에서 제출받은 전기차 충·방전 설비 안전관리 개선 방안 연구자료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시설 점검 대상 5,483개 가운데 337곳(6.1%)이 접지 불량 등의 사유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일종의 ‘과도기’에 놓인 전기차 인프라 시장이 단순 ‘충전기 대수 증가’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안전성 확보 및 사회적 인식 개선에 힘쓸 때인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전환은 막을 수 없는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2년 전기차 충전 서비스 매출 규모는 3,000억 수준으로 추정되며 2025년에는 1조원, 2030년에는 6조원까지 시장 규모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주요국이 최종적으로는 전기차 100% 전환을 예고하는 만큼, 약 60조원으로 추정되는 주유시장 역시 20조원 수준의 전기차 충전 시장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시장 속, 국내 친환경차 인프라를 성공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추후 다방면에서 정부 및 시장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