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 브릿지 투자 유치 성공한 육아 소셜마켓 ‘키즈닝’, 기존 커머스 강자들과 경쟁 가능할까

AI 기반으로 2030 젊은 부모-육아 셀럽 매칭, 재미있는 쇼핑 환경 제공 대형 소셜커머스 기업 자리잡은 육아용품 시장, 단순 커머스 이상의 매력 필요해 부모의 육아 부담 줄이는 ‘페어런트 테크’와의 연계 통해 추가 고객 유치 가능

160X600_GIAI_AIDSNote
사진=키즈닝

육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키즈닝’을 서비스하는 육아테크 스타트업 밀크코퍼레이션이 다수 투자 기관으로부터 시드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고 13일 밝혔다. 기존 투자사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후속 투자를 이어갔으며, 씨엔티테크,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가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다. 지난 12월 스타트업 전문 투자 보육회사 창업기획자 ‘뉴본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이후 1개월 만이다.

키즈닝은 육아 셀럽을 AI(인공지능) 기반으로 연결해 주는 커머스 플랫폼이다. 지난해 2월 정식 출시 이후 11개월 만에 앱 다운로드 25만 회, 회원 수 14만 명을 각각 돌파했다. 같은 기간 거래액 성장률은 1,200%에 달한다. 디지털 네이티브 육아 세대인 2030 소비자를 중심으로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박진홍 밀크코퍼레이션 대표는 “육아 소비 환경을 개선하고 모든 육아 세대를 만족하게 할 육아 원솔루션 쇼핑 채널이 목표”라며 “유튜브처럼 육아를 하면서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고, 상품을 판매하는 새로운 육아 커머스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AI 기술로 육아 셀럽과 2030 소비자 연결

‘키즈닝’은 육아 소비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소하고, 사실적인 콘텐츠를 생산하는 육아 셀럽을 AI 테크 기반으로 연결해 주는 플랫폼이다. 특히, SNS 의존도가 높은 디지털 네이티브 육아 세대인 20~30대 소비자를 타깃으로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며 인기를 끌었다. 소비자와 육아 셀럽을 연결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쇼핑 시간 절약과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키즈닝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육아용품 판매자 사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육아 판매 채널의 부재, 소셜커머스 가격 경쟁력 등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소호 판매자들의 새로운 활로로 떠오른 것이다. 판매자는 키즈닝의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이용자에게 다양한 경로로 상품을 노출할 수 있으며, 키즈닝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기획전, 이벤트 등 마켓 특성에 맞는 자체 제작 콘텐츠를 제공하며 브랜드를 구축해나갈 수 있다.

사진=키즈

경쟁 치열한 육아 소셜커머스 시장

육아 소셜커머스 시장은 이전부터 경쟁이 치열했다. 2011년에는 고운맘몰, 맘스투데이, 디씨퀸, 맘스아이 등 육아 전문 소셜커머스들이 이목을 끌었다. 이들 기업은 홍보·마케팅을 활발히 하는 대신, 제품을 딱 하루 동안 저렴하게 제공하는 전략을 택했다. 거래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특정 품목을 파격적으로 낮은 가격에 판매하되, 사이트 운영자가 사전에 정한 최소 물량이 팔려야만 거래가 성사되는 방식이다.

이후 대형 소셜커머스 기업들도 속속 육아용품 대전에 참전했다. 소셜커머스 티몬은 2012년 3월 육아용품 부문을 별도 카테고리로 독립시킨 뒤, 불과 2년 만에 10배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비슷한 시기 쿠팡은 육아용품 전문 큐레이터들이 직접 선별하고 검증한 육아용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한편, 일부 유아동 상품에 대한 ‘쿠팡 유아동 로켓배송’을 실시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위메프는 육아용품이 특히 바이럴 마케팅 효과가 큰 품목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최저가 보상제’, ‘절대딜’ 이벤트, 정기적인 쿠폰 행사 등을 통해 기존 고객의 재구매율을 높이고, 신규 고객 유입을 촉진하는 등 ‘충성 고객’ 유치를 위한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위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육아용품 시장은 수많은 충성 고객 및 물류 기반을 보유한 이커머스·소셜커머스 기업이 진출하기 용이한 시장이다. 실제로 쿠팡은 장난감부터 기저귀, 수유등, 유아복 등 각종 육아용품을 주문한 다음 날 바로 도착하는 ‘로켓배송’ 서비스 품목으로 활발히 판매하고 있다. 키즈닝이 배송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는 이커머스와 동등하게 경쟁하고, 차후 육아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커머스 이외 차별화된 매력이 필요한 셈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페어런트 테크’에 주목해야

최근 해외에서는 부모의 육아 부담을 덜고, 아이의 생애 주기와 기질에 따라 육아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페어런트 테크(Parent Tech)’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지난해 미국 내 페어런트 테크 스타트업 투자 규모는 약 1조 6,500억 원(14억 달러)에 달한다.

국내에도 아이 및 부모의 기질을 파악해 그에 따른 육아법, 놀이법을 코칭하는 스타트업 ‘그로잉맘’, 부모의 보조 없이도 아이들이 온라인으로 다양한 체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플랫폼 ‘꾸그’ 등 페어런트 테크 기업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아이의 연령과 목적에 맞는 교사를 추천하고, 방문 교육 서비스를 주선하는 플랫폼 ‘자란다’는 지난 4월 31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으며 시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감정 데이터 기반 AI 멘탈케어 벤처기업 플랙스의 ‘키즈다이어리’ 역시 페어런트 시장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키즈다이어리’는 자녀의 영상 일기에서 감정 데이터를 추출하고, 심리 및 감정 분석 결과에 따라 비대면으로 심리 상담 및 인성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다. 자녀는 영상일기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며 케어받을 수 있고, 보호자는 분석 결과를 통해 자녀의 감정 상태를 확인하고, 육아 가이드를 조언받을 수 있다.

과거 단순 육아용품 판매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그쳤던 키즈 스타트업들은 최근 아이의 기질과 가정환경, 생애 주기별 과제 등을 고려한 맞춤형 솔루션 서비스 업체로 발전해나가는 추세다. 키즈닝이 이 같은 페이런트 테크 서비스 도입 및 관련 기업과의 연계로 브랜드를 발전시킬 경우, 차후 고객 유치 및 이탈 방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드 브릿지 투자를 유치한 극초기 스타트업인 키즈닝이 차후 육아용품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어떤 방식으로 헤쳐나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