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전문 바이오기업 넥셀, 150억원 프리 IPO 투자 유치

1년 8개월만에 프리IPO 투자 유치, 내년 하반기 코스닥 예비심사청구 목표 유도만능줄기세포 기술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전개, “북미 매출 성장세 가팔라” 호주 임상 돌입·해외 특허 등록 등 실적 쌓고 글로벌 진출 기반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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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넥셀 홈페이지

인간유도만능줄기세포(hiPSC) 기반 오가노이드 기술 전문기업인 넥셀이 상장 전 지분 투자(Pre-IPO)를 통해 현재까지 총 1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시리즈B 브릿지 라운드 175억원의 투자 유치 이후 1년 8개월 만에 후속 투자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UTC인베스트먼트와 신규투자사인 KDB산업은행이 참여했다. 넥셀은 내년 하반기 코스닥 예비심사청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2년 고려대 생명공학대학에서 개발된 기술을 기반으로 설립된 넥셀은 hiPSC 유래 3D(3차원) 오가노이드 연구개발 및 상용화, hiPSC 체세포 제품의 생산 및 제조, 이를 활용한 신약 독성 평가 사업, 그리고 항섬유화 단백질 유래의 혁신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개정된 생체 외(in vitro) 신약 안전성 평가 시험법(ICH 가이드라인 S7B/E14) 개발에 동참한 국내 유일 기업으로, 이를 활용한 심장 안전성 평가 서비스(NeXST)를 사업화한 바 있다.

한충성 넥셀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는 신약 연구와 더불어 독창적인 기술을 통해 매출 증대로 이익을 창출하여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회사로 인정받게 된 것이 주효했다”며 “올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원년으로서 성공적인 첫발을 내딛게 되었으며, 국내에 머물지 않고 사업 모델의 글로벌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각인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도만능줄기세포 유래 체세포 제품 주력

넥셀은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hiPSC) 기술을 기반으로 유도만능줄기세포 제품의 상용화, 관련 신약 연구개발 등 다각적인 사업을 진행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hiPSC 유래 체세포 제품인 Cardiosight-S(심근세포), Neurosight-S(신경세포), Hepatosight-S(간세포) 3종의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이 중 Cardiosight-S는 Pfizer, Bayer, GSK 등 국외 대형제약사와 연구기관들을 상대로 지속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올 상반기 넥셀의 북미향 매출은 전년 대비 330%의 성장세를 기록한 바 있다.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 기반 신약 독성 평가 시험법 개발 및 시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넥셀은 Cardiosight-S를 이용한 심근독성 평가 시험법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시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신약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심근경색(MI), 궤양성대장염(UC), 폐섬유증(IPF) 등 미충족 의료 수요가 큰 질환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사진=낵셀 홈페이지

‘유도만능줄기세포’란?

줄기세포는 한 개의 세포가 여러 종류의 다른 세포를 생산해 낼 수 있는 능력(다중분화능, pluripotency)을 보유한 세포들이며, 손상을 입은 부위의 세포들을 재생할 수 있는 세포들을 통칭한다. 줄기세포는 각종 퇴행성 질환과 장기 기능 부전에서 비롯된 의학적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줄기세포는 기본적으로 분화가 이루어진 성체 세포와는 다른 특성들을 지니고 있다. 대표적인 줄기세포만의 특징으로는 자기복제(self-renewal) 능력과 다중분화능을 들 수 있다. 자기복제 능력은 줄기세포 자체가 자신의 특성인 다분화능을 잃어버리지 않은 채 무한대로 자신과 같은 특성을 지닌 줄기세포로의 재생산이 가능한 능력이며, 다분화능은 줄기세포가 특정 환경과 조건에서 여러 다른 계통(lineage)의 세포로 분화가 가능한 능력이다.

이 중 넥셀이 주력으로 삼은 유도만능줄기세포는 맞춤형 환자 세포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유도만능줄기세포는 환자의 세포를 이용해 만들어진 줄기세포로, 환자에게 이식 후 발생 가능한 면역거부반응에 대한 위험이 여타 줄기세포보다 훨씬 적다. 또한 환자 고유의 유전체적 특성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이용한 질병의 모델링이 가능해 질병의 연구와 치료에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도구라는 평을 받고 있다.

IPO 위한 움직임, 지난해부터 이어져

넥셀은 지난해부터 내년 하반기 코스닥 예비심사청구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4월, 넥셀은 신규 펀딩에서 1,000억원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고 17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번 Pre-IPO를 통해 오랜만에 추가 자금 확보에 성공한 만큼, 차후 코스닥 상장을 위한 행보에 본격적인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에는 넥셀의 항섬유화 단백질 신약후보 물질이 해외 임상에 돌입한 바 있다. 내년 기업공개를 목표로 다방면에서 실적을 쌓아가고 있는 셈이다. 미국국립보건원(NIH) 임상시험 정보 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에 따르면, 지난 5월 넥셀은 피험자 64명 모집을 목표로 심근경색 치료 후보물질인 항섬유화 기전의 단백질 NP-011의 호주 임상 1상 계획을 등재했다. NP-011은 인간 줄기세포 유래 단백질 중 체내 다양한 질병 기전에 관여하는 MFGE8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임상 시험은 2023년 1월 말에 최종 완료될 예정이다. 이에 더해 NP-011에 대해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특허를 등록하기도 했다.

넥셀은 향후 간 섬유화를 동반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ST 분절상승 심근경색 재관류 손상(STEMI-IRI), 염증성 장질환(IBD)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1년 8개월 만에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한 넥셀이 실적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싸늘하게 얼어붙은 IPO 시장에서 도약에 성공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