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성장하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 공유 킥보드 ‘씽씽’ 운영사 “200억 규모 시리즈 B 투자 유치 성공”

씽씽, 신형 모델 Q1.0 도입으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전반 고도화 성공 성장세 이어가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 글로벌 시장부터 국내까지 ‘주목’ 대체 교통수단으로 정착될 때까지 시행착오 존재, 인프라 확충 및 규제 필요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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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씽씽

공유 킥보드 ‘씽씽’을 운영하는 피유엠피가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TS인베스트먼트와 SK가 리드했으며, 한국정보통신, KB인베스트먼트, 신한캐피탈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씽씽은 올해 10월 신형 모델인 Q1.0을 도입하며 킥보드 이용 고객의 안전과 편의 품질 향상에 힘을 쏟은 바 있다. 또한 씽씽 자체 앱뿐 아니라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티머니고 등 다양한 모빌리티 플랫폼에도 씽씽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접근성을 높였다. 씽씽은 이번 투자 자금을 신규 기기 확보와 인공지능 기반의 차세대 퍼스널모빌리티 플랫폼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상훈 피유엠피 대표는 “이번 시리즈B 투자는 최근 얼어붙은 투자 시장의 혹한기 속에서도 씽씽의 경쟁력과 미래의 성장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준법 경영을 통해 고객 서비스 품질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꾸준한 공유 킥보드 서비스 고도화·확장

공유 킥보드 씽씽은 앱에서 간편하게 킥보드를 대여하고, 원하는 곳에서 전동 킥보드를 반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앱을 통해 주변의 가까운 씽씽 전동킥보드를 찾고, QR 코드를 스캔하거나 직접 코드를 입력해 기기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전동킥보드를 매일 수거하고, 정비 및 충전을 거친 킥보드는 다시 거리로 나오게 된다.

씽씽은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최근 기존 전동킥보드 휠 크기와 브레이크 성능을 개선한 바 있다. 앞바퀴를 10인치에서 12인치로 늘려 불규칙한 도로 환경에 적응력을 높이고, 뒷바퀴에는 2.5인치 두께의 광폭 타이어를 도입해 기존 대비 지면 접지력을 향상했다. 탑승 시 안전을 위한 개선도 ‘인텔리전스 스피드 리미터’ 기능 도입, 기체 발판 폭 확장, 앞·뒷바퀴 브레이크 및 브레이크 패드를 적용 등을 통해 이뤄졌다. 이외에도 주차 시 쓰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듀얼 킥스탠드를 도입, 경사로에서도 안정적인 주차를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국내 고객에게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Q1.0을 한국어로 개발했다. 한국어 음성 안내 시스템을 도입해 대여·반납 등 일상 안내 사항 외에도 주행 불가 구역 경고, 기타 안내 사항 등을 모두 한국어로 안내한다. 듀얼 GPS를 탑재해 높은 빌딩이 많은 복잡한 도심 속에서도 정확한 위치 파악은 물론, NFC 도입을 통해 휴대전화나 교통카드 태깅으로 전동킥보드를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씽씽은 사업 영역 확장 및 접근성 제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카카오T 앱, 티머니고 등 다양한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씽씽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공공자전거 ‘따릉이’와의 환승을 지원해 대여비 일부를 반환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공유 킥보드에서 공유 전기자전거까지 사업 확장을 선언하며 이용 가능 모빌리티 폭을 확장하기도 했다.

사진=씽씽

성장 거듭하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

전동 킥보드, 전동 휠, 전기 자전거 등 개인용 이동 수단을 제공하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사업은 최근 젊은 층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다. 꽉 막힌 도로를 피해 좁은 골목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며, 교통수단을 이용하기에 가깝거나 걷기에는 너무 먼 거리를 이동할 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사용자가 가까운 곳에 있는 킥보드, 호버보드 등 이동 수단을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확인한 뒤 대여하고, 이용 시간에 따라 자동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사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가 성장세를 보이자, 구글・포드・우버 등 글로벌 기업들은 모빌리티 플랫폼 출시・개발, 관련 스타트업 인수・투자에 나섰다. 구글은 2018년 전동 스쿠터 공유 스타트업 ‘라임(Lime)’에 3억 달러(3,400억 원)를 투자했으며, 구글 지도에 공유 자전거 정보 제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같은 해 포드는 전동 스쿠터 공유 기업 ‘스핀(Spin)’을 1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우버는 전기 자전거, 전동 스쿠터 공유 플랫폼 ‘점프 바이크(Jump Bikes)’를 인수한 뒤 미국 16개 도시에서 ‘점프 바이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업계도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플랫폼 ‘제트(ZET)’를 구축하고, 제주의 유명 관광지 이호테우・송악산 인근에 전동 킥보드 30대와 전기자전거 80대를 배치한 바 있다. 서비스 지역을 대전까지 확장한 제트는 지난 7월 지바이크에 인수되었다. 카카오는 전기 자전거 공유 서비스 ‘카카오T 바이크’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서 최초 출시했으며, 자전거・킥보드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이용할 때 음악 감상, 전화 송・수신, 방향 지시 등 제어 등이 가능한 스마트 헬멧을 출시하기도 했다.

파리 사례로 보는 국내 마이크로 모빌리티 사업의 개선 방향

2007년 파리시에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자전거 공유 임대 서비스 벨리브(Velib)’가 도입된 이후, 파리시는 세계 최대의 공유 임대 모빌리티 시장으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전동 킥보드 공유 임대 서비스’가 2018년 6월 파리시에 최초로 등장한 뒤, 12개 이상의 운영 업체가 난립하며 도로 운행의 안전성 및 인도 내 무단 방치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파리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0년 7월에 자체 공개 입찰을 통해 공유 임대 서비스 업체 3곳(Lime, Dott, Tier)을 선정하고, 운영사별로 운영 가능한 전동 킥보드 수를 5천 대로 제한했다. 또한 인도 내 방치 및 도로 내 불법 주정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천5백 개소의 공유 전동 킥보드 주차 공간을 지정하기도 했다.

파리의 공유 모빌리티 운영업체들은 계속해서 개선된 제품을 선보이고, 저렴한 요금으로 장기 임대가 가능한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 상품을 출시하는 등 서비스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이는 파리뿐만 아니라 프랑스 내 주요 도시에도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가 점차 확대되며 이제는 공유 모빌리티들이 프랑스 도심 경관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부가 ‘전동 킥보드 서비스 사업’을 조건부 승인하고 실증 사업에 나선 만큼, 마이크로 모빌리티 사업이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국내에서도 파리와 같은 다양한 갈등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미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무단 방치 등으로 인한 도심 경관 문제, 운행의 위험성 등은 사회적 비판을 받고 있다. 차후 적절한 규제와 인프라 조성, 안전에 대한 조치 등을 바탕으로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적절한 대체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