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업계의 풀필먼트 ‘온다’, 120억원 규모 시리즈 B 투자 유치

GDS, PMS, HM 등 다방면 사업 운영… ‘숙박업계의 풀필먼트’ 별칭까지 다양한 채널 일일이 관리하는 불편 줄인 GDS 서비스, 플랫폼과 업주 간 ‘중간 다리’ 역할 톡톡히 해내 업계 경쟁 치열한 PMS 대비 GDS 서비스 경쟁력 뛰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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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다

호스피탈리티 테크 스타트업 온다가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에도 지난해 프리 시리즈 B 대비 2배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투자에는 티에스인베스트먼트, 나우IB캐피탈, 기업은행, 스퀘어벤처스,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 브리즈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온다는 2016년 설립된 호텔 및 숙박 B2B(기업 간 거래) SaaS(기업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국내 온라인 숙박 판매 시장의 60~70%를 커버하는 통합 판매 시스템 ‘온다 허브’를 중심으로 △호텔 SaaS 솔루션 ‘호텔 플러스’ △중소 숙박 SaaS 솔루션 ‘펜션 플러스’를 주요 사업 모델로 삼고 있다. 이번 시리즈 B 투자 유치로 국내 호텔 시장의 디지털 전환 사업 가속화 및 인바운드 고객 유치를 위한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투자를 리드한 티에스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국내 관광산업의 반등세를 현장에서 확인했고, 무엇보다 온다 경영진과 구성원의 역량과 성장에 대한 의지를 근거로 투자했다”고 말했다. 오현석 온다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로 온다의 사업 방향이 시장에서 인정받아 기쁘다”며 “포스트 코로나19(COVID-19) 시대에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K-관광 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판매 중개부터 숙박 관리시스템까지, ‘숙박업계의 풀필먼트’

온다는 숙박상품판매중개(GDS), 숙박관리시스템(PMS)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숙박 전문 B2B(기업 간 거래) 스타트업이다. 객실 판매부터 유통, 고객 응대에 이르는 서비스까지 모두 제공해 ‘숙박업계의 풀필먼트’라는 별칭을 보유하고 있다.

온다의 사업은 크게 숙박상품판매중개(GDS), 숙박관리시스템(PMS), 호텔매니지먼트(HM) 등 3가지로 분류된다. GDS는 국내 최대 숙박 데이터를 통해 수십 개의 판매 채널에서 숙소를 판매하고, 객실 판매 현황을 연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본래 판매 채널에 숙소를 등록하고, 이를 관리하기 위해 많은 일손이 필요했다. 사이트별로 따로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하며, 플랫폼마다 요금 수정, 중복 예약 확인 등의 작업을 업주가 직접 수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간 다리인 온다의 GDS 시스템을 활용하면 야놀자, 여기어때, 티몬, 에어비앤비, 아고다, 트립닷컴 등 국내외 25개 이상의 숙박 플랫폼 채널에 데이터가 실시간 연동되어 손쉽게 판매 관리가 가능하다.

사진=온다

HM 사업은 온다가 직접 ‘쏘타컬렉션’ 호텔을 위탁 운영하며 숙박업계에 필요한 교육, 리소스, IT 시스템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호텔과 생활용 숙박시설 등을 위탁 운영하고, 직접 자사 서비스를 제공해 디지털화 예시를 선보이는 식이다. PMS는 가계부처럼 객실 예약 현황과 고객 관리 등을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온다는 기업 설립 이후 해마다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온다를 통해 숙박 상품을 판매 중인 업체는 총 5만여 개, 판매된 객실은 40만 개 이상이다. 2017년 145억 원을 기록했던 거래액은 작년 1,002억원을 돌파했다. 판매 채널은 31개로, 에어비앤비, 11번가, 티몬, 네이버, 여기어때 등 포털, OTA, 이커머스 플랫폼 대부분이 포함되어 있다.

숙박관리시스템(PMS)이란?

호텔업은 디지털 서비스 측면에서 가장 낙후된 산업군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도 전화로 룸서비스를 받고, 종이 식권을 나눠주는 곳이 많다. 하지만 산업 전반에서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비대면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점차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숙박업소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업무 기능과 운영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은 것이다.

이로 인해 보편화된 것이 숙박관리시스템(PMS)다. PMS는 예약 및 객실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를 목표로 한다. 에너지 절감, 편리한 서비스 제공, 효율적인 객실 운용, 업무 효율 향상이 주요 기능이며, 기본 기능 외에 결제나 리포트 제공 등 다양한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PMS의 기본적인 원리는 객실 내의 장비와 숙박업소 내의 컴퓨터에 설치된 소프트웨어가 동일 네트워크에서 연결되어 데이터를 주고받는 것이다. 객실과 프런트 사이 데이터 통신을 통해 업주는 숙박업소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재실 및 출입 현황, 청소 여부, 객실 온도 등의 정보는 실시간으로 PMS로 전달되며, 이러한 데이터는 PMS 내부 객실 현황판을 통해 업주에게 제공된다. 객실료 결제와 체크인, 체크아웃 등 숙박 운영의 기본적인 업무도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기존 구축형 PMS의 한계를 뛰어넘은 클라우드 방식 PMS가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클라우드 방식 PMS를 활용하면 기존의 구축형 소프트웨어로는 어려웠던 외부 서버에 있는 고객 데이터와 호텔 시스템의 즉각적인 연동이 가능하다. 고객은 호텔 데스크에서 신분증이나 여권을 제출할 필요 없이 비대면으로 자신의 정보를 전송하고, 곧바로 체크인할 수 있다. 종이 식권 없이 스마트폰 인증을 통해 조식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도입 시 큰 비용이 드는 기존 구축형 PMS 대비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다.

PMS 분야 경쟁사 많아… 돌파구는 판매 중개?

숙박업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며, 다양한 기업이 PM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오라클에 이어 세계 2위 PMS 업체로 올라선 야놀자가 있다. 야놀자의 PMS는 대표적인 클라우드형으로 꼽히는 야놀자의 PMS는 전 세계 2만2000개 숙박시설에 예약, 체크인 등 호텔 업무를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 다른 서비스와의 연동이 용이해 숙박관리의 디지털화를 촉진하고 있다.

로마시스의 PMS 서비스를 이용하면 예약 및 객실 정보를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으며, 공실, 재실, 청소 현황 등을 데이터를 통해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다. 객실 전력, 난방 등 객실 상황을 원격 모니터링할 수 있어 PC는 물론 스마트폰에서도 현황을 확인 가능하다. 호텔스토리의 PMS는 채널매니저, 부킹엔진 자동 연동을 통해 단순, 반복 업무를 줄이고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예약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채널별 정보, 평균 단가, 가동률, 취소율, 리드타임 등 다양한 리포트를 제공하며, 객실 할당, 요금 차등 적용, 객실 배정, 입금 관리 등의 업무를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객실 타입별, 호수별 설정이 가능해 호텔은 물론 펜션, 게스트하우스 등 대부분 숙박시설에서 활용 가능하다.

PMS 서비스는 빠르게 발전을 거듭하며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PMS 사업보다, 업주의 반복 업무 부담을 줄여주고 숙박업의 디지털화를 촉진하는 GDS 사업이 온다의 돌파구이자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