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노티드’ 운영업체 GFFG, 300억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다운타우너, 카페 노티드 등 ‘인스타그램’ 유행 이끄는 외식 브랜드 론칭 브랜드 팬덤 형성 통해 MZ세대 수요 흡수, 바이럴 마케팅·트렌드 선도 효과 ‘더본코리아’와 유사한 사업 구조, 극명히 갈린 타깃층… 미소짓는 건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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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GFFG 공식 홈페이지>

GFFG(대표이사 이준범)가 300억원 규모 투자를 마무리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알토스벤처스가 리드했으며, 쿼드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GFFG는 다양한 맛과 콘셉트를 지닌 외식 브랜드를 론칭하고 인큐베이팅하는 기업이다. 인기 도넛 브랜드인 ‘노티드’를 비롯해 총 9개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애니오케이션’과 ‘키마스시’를 새롭게 론칭했으며, 최근에는 위스키바 ‘오픈엔드’ 청담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이달 중으로 베이커리 전문 신규 브랜드도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GFFG는 이번 투자 유치를 기점으로 복합문화 매장 출점, 신규 브랜드 개발, 온라인 커머스 확대, 고객 경험 마케팅 전략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준범 GFFG 대표는 “해외에서 한국의 문화 산업이 성공적으로 진출한 만큼, 오프라인 기반의 F&B 산업 역시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첫 번째 투자를 발판 삼아 해외에 첫발을 내딛을 준비를 하는 등 신사업 영역 확대에 속도를 내고, 사세 확장에도 힘쓸 것” 이라고 밝혔다.

인스타그램 인기 외식 브랜드 대거 론칭

GFFG(Good food for Good)는 인스타그램을 뒤흔들며 ‘오픈런’ 대란을 일으킨 외식 브랜드를 대거 거느리고 있다. 다운타우너, 카페 노티드, 애니오케이션 등 GFFG의 외식 브랜드는 예쁘게 디자인한 패키지, 트렌디한 매장 인테리어 등을 통해 SNS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젊은 세대의 수요를 사로잡았다.

GFFG의 대표적인 브랜드는 카페 노티드다. 크림이 가득 담긴 노티드의 우유 도넛은 SNS에서 입소문이 나며 빠르게 이름을 알렸고, 도넛 구입을 위한 인파를 불러모으며 ‘오픈런’ 행렬을 만들었다. 이 밖에도 ‘다운타우너’ ‘리틀넥’ ‘웍셔너리’ ‘클랩피자’ 등 GFFG의 외식 브랜드 상당수는 ‘맛집’을 넘어선 브랜드 파워를 자랑한다. 푸드 IP 기반 각종 굿즈·리빙 제품까지 인기를 끌 정도다.

GFFG의 작년 매출은 700억원으로, 매년 매출이 2배씩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노티드와 K-바비큐의 대표 주자인 호족반을 중심으로 미국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내년부터는 (사업 확장을) 공격적으로 시도할 생각”이라면서 “궁극적으로는 외식업 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노티드도넛 공식 인스타그램>

브랜드 ‘팬덤’ 형성 통해 트렌드 이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SNS 사용이 활발해지기 시작하며, ‘인스타그래머블’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인스타그래머블이란 인스타그램(Instagram)과 할 수 있는(able)의 합성어로,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이라는 의미다. 예쁜 풍경, 독특한 콘셉의 장소, 사진에 예쁘게 담길 만한 가게 등을 ‘인스타그래머블’하다고 묘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진·동영상 중심 SNS인 인스타그램은 텍스트보다 비주얼 미디어에 익숙한 젊은 세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신선하고 예쁜 디자인을 선호하며, 이를 타인에게 공유하고 싶은 욕구가 존재하는 MZ세대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의 트렌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좌지우지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식업 역시 인스타그램 대유행의 영향권에 들었다. 더이상 ‘맛’ 만 있어서는 젊은 세대를 사로잡을 수 없다. 이들에게는 음식이 비주얼적으로 아름다운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독특한 콘셉인지, 사진 속에 예쁘게 담기는지가 방문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 것이다.

트렌드를 이끌어나가기 위해 GFFG가 채택한 전략은 ‘팬덤 형성’이었다. 브랜딩 작업에 초점을 맞춰 굿즈, 콜라보레이션, RD 과정 등 각종 노력을 기울인 것이다. 귀여운 캐릭터, 고객을 위한 서비스 등이 SNS를 통해 점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충성스러운 ‘단골’ 고객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들은 음식점에 방문해 예쁜 사진을 찍고, 이를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다. 사진을 본 다른 인스타그램 유저들은 새로운 경험을 위해 해당 음식점을 방문한다. 바이럴 마케팅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브랜딩과 효율적인 마케팅에 성공한 GFFG의 브랜드들은 ‘오픈런’을 부르는 인기 브랜드로 거듭나게 됐다.

<출처=다운타우너 공식 인스타그램>

이 밖에도 GFFG는 젊은 세대의 고객을 흡수하기 위해 트렌드에 가장 먼저 그리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역을 공략하는 전략을 택했다. 서울 청담동엔 노티드, 다운타우너, 리틀넥, 애니오케이션, 호족반, 클랩피자, 웍셔너리, 키마스시 등 GFFG의 외식 브랜드 매장이 몇 걸음 간격으로 위치해있다. 지난 달부터는 싱글몰트 위스키바 ‘오픈엔드’도 인근에 자리를 잡았다. 청담동은 각종 패션업계와 잡지업계, 스튜디오가 위치해 있어 브랜드와 트렌드를 테스트하기 좋은 입지로 꼽힌다.

다양한 브랜드를 거느린 GFFG의 모습은 ‘백종원 프랜차이즈’의 사업 모델을 연상케 한다. 요리 연구가이자 요식기업인인 백종원은 요식업 기업인 더본코리아를 통해 새마을식당, 본가, 홍콩반점0410, 롤링파스타, 빽보이피자, 빽다방 등 유명 브랜드를 휘하에 두고 요식업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중이다. GFFG와 더본코리아 모두 여러 개의 음식점 체인을 통해 하나의 큰 브랜드, 문화를 만들어내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결정적인 차이점은 더본코리아가 누구나 선호하는 ‘일반적인’ 맛과 가성비를 중시하고 있다면, GFFG는 각 브랜드의 독특한 특징을 중요시하며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 브랜드는 유사한 사업 방식을 채택했지만, 극명하게 다른 수요층을 보유하고 있다. 차후 미소짓게 되는 기업은 어느 쪽일까.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