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 워커 인건비 관리 플랫폼 일감플러스, 시드 투자 유치로 누적 투자액 17억원

긱 워커에겐 임금 체납 없이 선지급, 고용주에게는 수수료 받아 플랫폼 수익 창출 대금 수금일과 인건비 지급일 사이 공백 메꿔 추가 수익 창출 기회 제공 젊은 세대 위주로 성장하는 긱 이코노미, 차후 서비스 수요 증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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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감플러스

16일 긱 워커(단기 계약 노동자) 인건비 지급·관리 플랫폼 일감플러스가 씨앤벤처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유치로 일감플러스의 누적 투자유치액은 17억원이 됐다. 일감플러스는 지난 6월 디지털트러스 파트너스로부터 Pre-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일감플러스는 긱 워커에게 인건비를 직접 지급해 긱시장에서 발생하는 인건비 입금 지연 및 인력 고용 불안정 문제를 해소하는 ‘인건비 선지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씨앤벤처파트너스는 일감플러스 플랫폼의 기술력과 성장 트렌드, 긱시장에서의 잠재력을 높이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씨앤벤처파트너스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일감플러스의 사업을 고도화하고 2023년 후속투자 및 팁스 프로그램 선정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신종훈 일감플러스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플랫폼 자동화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사가 더 쉽고 간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인력 인건비 밀리지 않도록 ‘선지급’ 서비스 제공

2017년 4월 설립된 일감플러스는 긱 워커 매칭 플랫폼으로, 인건비 지급일에 맞추어
 인력에게 인건비를 선지급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청업체의 용역 계약서를 담보로 부실채권(NPL) 투자 전문회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상품을 개발한 것이다. 서비스는 일감플러스가 인력에게 선금을 제공하고, 고용주는 대금과 서비스 수수료를 포함한 금액을 지정일에 정산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서비스 초기에는 하도급 구조로 구성된 건설업, 조선업에 종사하는 기업 고객이 다수였지만, 현재는 환경, IT, 제조업, 서비스업, 조선업 등 다양한 산업으로 사업 범위를 넓힌 상태다. 일감플러스 측은 지난해 2월 첫 서비스 출시 이후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서비스 이용이 5배 이상 증가했으며, 서비스 신청 기업 수도 3분기에 전년동기대비 1,7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감플러스를 활용하면 단기 인력의 가장 큰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 바로 인건비 입금 지연이다. 단기적인 수입으로 생활을 영위하는 긱 워커는 임금 지급일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만약 ‘임금 당일 지급’이라고 구인 공고를 게재한 단기 일자리가 근무 이후 임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았다고 가정해보자. 잠깐의 수입 공백으로도 곤경에 처할 수 있는 긱 워커에게는 지급일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임금 체불이 발생해도 퇴사일로부터 14일 내로는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계약서에 임금 당일 지급이 명시되어 있다면 계약 위반이라고 할 수 있지만, 민사 소송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상당한 만큼 효율적이지는 못한 대처다. 긱 워커들은 마땅한 대처 방법 없이 지급일만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일감플러스는 긱 워커들이 이런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지급일을 철저히 보장해 생활에 안정성을 더한다. 이에 더해 고용주는 일감플러스를 활용하면 대금 수금일과 인건비 지급일 사이의 공백을 메꿀 수 있고, 이를 통해 추가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이에 더해 수많은 인력이 오가 복잡한 인건비 지급·인력 관리 등의 업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긱 워커(Gig Worker)란?

평생직장이라는 단어가 사실상 무의미한 지금, 현대인들의 업무 형태도 다양해졌다. 이 중 하나가 ‘긱 워커(Gig Worker)’다. 긱 워커는 어느 한 곳에 소속되지 않고, 고용주의 필요에 따라 단기로 계약을 맺거나 일회성 일을 맡는 등 초단기 노동을 제공하는 근로자를 의미한다. 4차 산업혁명과 같이 변화가 빠른 시대에 기업들이 필요에 따라 임시 계약을 맺은 후 업무를 맡기는 경제 현상을 긱 이코노미(Gig Economy)라고 칭한다. 본래 긱(Gig)은 주로 정보기술(IT) 업계의 개발자나 디자이너 등 비정규직 근무자를 지칭할 때 사용됐지만, 현재는 전 산업 현장으로 그 의미가 확대되었다.

긱 워커와 기존 단기 근로자의 차이점은 노동력의 중개가 디지털 플랫폼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공유경제가 확산하며 등장한 차량공유서비스 운전자, 배달 라이더 등 1인 계약자들이 긱 워커의 대표적인 예다. 이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특정 조직에 소속되지 않은 채, 일정 자격 요건만 갖추면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일하고 프로젝트(건)별 수수료를 받게 된다.

긱 워커 구인 플랫폼 ‘뉴워커’의 구인글 리스트/사진=뉴워커

긱 워커의 장점은 근로시간을 자신의 일정에 맞게 조절할 수 있으며 회사에 소속되어 있지 않아 업무 자율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에 더해 ‘긱 워커는 일한 만큼 번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부수입을 원하는 젊은 세대의 유입이 빨라지고 있다. 차량, 숙박 등에서 시작해 배달, 청소 등 단순노동 서비스로 확장된 긱 워커의 노동 분야는 최근 변호사, 컨설팅 등의 전문인력을 요구하는 서비스까지 그 범위를 넓혀가는 추세다.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도 직접 이러한 긱 이코노미(Gig Economy)의 고용 형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스타트업과 제휴를 통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아마존(Amazon)의 ‘아마존 플렉스(Amazon Flex)’ 서비스가 있다. 아마존은 총알 배송 서비스 ‘프라임 나우’를 출시하며 비용 절감을 위해 2015년부터 개인 차량을 소유한 일반인을 배송 요원으로 활용하는 ‘아마존 플렉스’ 서비스를 개시한 바 있다. 아마존 플렉스에 참여하는 운전자들은 시간당 18~25달러를 받으며, 하루 12시간 이내에서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일하는 전형적인 ‘긱 워커’ 형태로 근무하고 있다.

이처럼 긱 이코노미는 젊은 세대 위주로 점차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시장이 성장하며 각종 잡음이 발생하는 가운데, 긱 워커들의 안정적 수입을 보장하고 고용주의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일감플러스 서비스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