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협회, ‘씨오톡’ 운영사 런인베스트와 업무 협약 체결

‘씨오톡’ 통해 협회 회원사 커뮤니티 개설, 정보 전달한다 무료 상담·커뮤니티 등 유사 서비스 다수 존재, 차별성 의문 재무설계 솔루션보다 ‘CEO 커뮤니티’ 특수성에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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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런인베스트

벤처기업협회와 핀테크 스타트업 런인베스트가 7일 벤처기업 커뮤니티 활성화와 재무관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핀테크 스타트업 런인베스트는 지난 7월 중소·벤처·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 전용 커뮤니티앱 ‘씨오톡(CO talk)’을 출시했다. 고충을 털어놓을 수 있는 대나무숲, 분야별·주제별 커뮤니티 개설, 맞춤형 사업추천 알림봇, 전문가(세무·노무 등) 무료 상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픈 2개월 이후 가입자는 1,000명 수준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씨오톡 커뮤니티 내에 벤처기업협회 회원사만을 위한 모임공간인 ‘벤처기업협회 전용관’을 개설, 회원사 간 커뮤니티 및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회원사는 전용관 및 알림 기능을 통해 협회의 주요 사업, 회원사 혜택,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씨오톡은 단순한 커뮤니티를 넘어 기업 경영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라며 “앞으로 런인베스트와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회원사의 경영 애로 해소를 지원할 것”이라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런인베스트 박세라 대표는 “벤처기업협회가 38,000여 벤처기업과 보다 효율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나아가 회원사들의 기업경영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CEO들의 ‘핵심 수요’에서 빗나간 서비스

현재 씨오톡이 제공하고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 전문가 무료 상담 등은 타 플랫폼에서도 이미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전문가 무료 상담 서비스로는 중소기업중앙회가 발족한 ‘노란우산 경영지원단’이 있다. 신청 시 전문분야(법률, 노무, 세무, 회계, 지식재산, 관세, 법무, 경영컨설팅, 한방건강)에 대해 노란우산 경영지원단 소속 전문가가 무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타트업 CEO 커뮤니티의 경우 스타트업 창업자가 많은 서울대, 카이스트 등의 대학 커뮤니티에 이미 유사 서비스가 존재한다. 블라인드 등 이미 이용자 확보가 완료된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언제든 도입 가능한 서비스이기도 하다. 이용자 입장에서 차별화된 매력과 서비스 퀄리티가 부족할 경우 언제든 대체할 선택지가 있는 서비스라는 의미다. 이처럼 상담과 커뮤니티는 부가적이고 대체재가 많은 서비스이다. 일각에서 스타트업의 기본적인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서비스로는 큰 수요를 이끌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사진=노란우산 경영지원단 홈페이지

커뮤니티 서비스의 한계, ‘사업화 모델’

커뮤니티 서비스의 대표적인 수익화 모델은 광고다. 커뮤니티 서비스를 통해 트래픽을 모은 뒤 광고 의뢰를 받아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세계적인 대형 커뮤니티 서비스도 대부분 광고 수익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커뮤니티 사업은 이처럼 한정적인 수익화 모델로 인해 수익 창출의 난도가 높은 편이다. 씨오톡의 경우 커뮤니티 규모를 키워 CEO 타깃의 각종 광고를 노출시키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고 이상적인 수익 창출 모델일 것이다. 하지만 고정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을뿐더러 자금이 빠듯해 돈을 절약하는 스타트업 CEO 상대로 광고를 진행하는 메리트가 얼마나 클지도 의문이다.

사진=런인베스트 공식 홈페이지

재무설계 API 솔루션은 ‘레드오션’, 커뮤니티 기능 키워야

런인베스트가 제공하고 있는 ‘인터넷 기장’ 역시 이지샵, 디지택스, 싸부넷, 경리나라 등 유사 서비스가 다수 존재한다. 이들 서비스는 간편장부, 거래내역 자동수집·분류, 전자세금계산서 발행·전자세무신고, 매출 관리 등 핵심적인 서비스 대부분을 제공하고 있으며 일정 부분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있다. 이미 견고히 자리 잡은 시장에 자리를 잡는 것은 뚜렷한 차별성을 갖춘 기업이 아닌 이상 쉽지 않은 일이다.

결국 맹점은 비교적 블루오션인 ‘CEO 커뮤니티’로 되돌아오게 된다. 커뮤니티 기능을 고도화하고 타깃 이용자인 스타트업 CEO들에게 매력적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 인지도를 쌓는 것이 린앤베스트와 씨오톡이 유저들에게 사랑받는 서비스가 될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