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콘텐츠 제작 스타트업 ‘어메이즈VR’ 1,700만 달러 투자 유치

어메이즈VR CJ ENM, LG테크놀로지벤처스 참여한 시리즈 B 라운드 투자 유치 햅틱 모션 체어에 앉아 VR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착용하고 콘서트 관람 초기 넷플릭스와 비슷한 서비스 제공했지만, 수요자 입맛에 맞춰 유동적 변화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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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어메이즈VR

가상현실(VR) 콘텐츠 제작 및 유통회사인 어메이즈VR이 시리즈 B 라운드에서 1,700만 달러(약 243억원)의 신규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벤처투자, CJ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GS퓨처스, LG테크놀로지벤처스 등 기존 투자자들이 참여했으며 CJ ENM, 크래프톤, 매경미디어그룹 등 신규 전략적 투자자들도 합류했다. 어메이즈VR은 이로써 누적 투자금 3,200만 달러(약 457억원)를 확보했다.

2015년에 설립된 어메이즈VR은 하이퍼리얼 9K+ 실사 촬영 기술, 언리얼 엔진 기반의 VR VFX 파이프라인/모듈, AI 리라이팅(AI Relighting), AI 키잉(AI Keying) 등의 독자적인 기술들을 활용해 글로벌 VR 콘서트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카카오 초기 사업 멤버인 이승준 어메이즈VR 공동 대표, 카카오 공동창업자인 이제범 CPO, 남대련 CTO, 구경렬 개발 총괄이 공동 창업한 회사로, 미국 할리우드에 본사를 두고 있다. 메건 더 스탤리온 등 미국 탑티어(Top-tier) 아티스트와 VR 콘서트 제작을 협업하고 있으며 K-POP 아티스트의 VR 콘서트 개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어메이즈VR이 제공하는 서비스로 팬들은 3D 무대 환경 위 아바타를 통해 아티스트와 소통하며 눈앞에서 보는 듯한 현장감 있는 공연을 경험할 수 있다. 아울러 아티스트들에게는 최고 수준의 VR 콘서트를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프리미엄 VR 제작 환경이 제공된다. 어메이즈VR은 자체 제작 3D VR 카메라와 영상 프로세싱 SW, 언리얼 엔진 기반의 VR 시각특수효과 기술(VFX) 등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어메이즈VR

VR기기 대중화로 고속 성장 중인 VR 콘텐츠 산업

CJ ENM의 어메이즈VR 투자 참여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메타버스 중심으로 재편되고 실감형(AR/VR) 콘텐츠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분야 기술을 조기 확보해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최근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성장전략실을 신설한 CJ ENM은 사업다각화를 위한 AR/VR, 메타버스, NFT 등 관련 유망 기술 기업과 스타트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어메이즈VR과의 협력을 통해 음악방송, 콘서트, 공연,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IP를 VR 콘텐츠로 확장해 IP 가치를 높이고, 향후 VR 산업에서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VR기기 대중화의 영향으로 글로벌 VR 콘텐츠 산업이 고속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게임에 이어 우선 음악 콘텐츠 분야가 VR 콘텐츠로 가장 주목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CJ ENM의 ‘스우파’, ‘쇼미더머니’ 등 음악방송과 ‘MAMA’, ‘KCON’ 등 콘서트에 어메이즈VR의 콘텐츠 기획·제작 역량을 접목해 시공간의 제한 없이 시청자들에게 생동감 넘치는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음악방송, 콘서트 외에도 CJ ENM이 보유하고 있는 드라마, 영화 등 방대한 IP가 VR 콘텐츠로 확장될 경우 IP 가치의 극대화는 물론, VR 플랫폼으로의 사업 기회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CJ ENM 관계자는 “독보적인 프리미엄 VR 콘텐츠 제작 기술로 업계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어메이즈VR과의 협업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할 수 있게 됐다”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변화를 주시하며 회사의 신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사진=어메이즈VR

진동까지 그대로 전달되는 미래형 콘서트장

‘햅틱 모션 체어’에 앉아 가상현실(VR)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DM)을 착용하면 눈앞에 가상으로 고속도로가 펼쳐친다. 이어 버스 한 대가 울퉁 불퉁한 도로 위를 한참동안 달린다. 흔들림과 진동이 그대로 전달된다. 한참을 달린 끝에 눈앞에 콘서트장이 나타난다. 들어선 콘서트 장에서는 뮤지션 그룹 세라디(Ceraadi)가 1m 앞에서 공연을 한다. 어메이즈VR이 준비한 미래형 콘서트의 현장이다. 이승준 대표는 “미국에서는 팝 아티스트들이 전국을 돌며 투어공연을 펼친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 이후로 통제가 이어지면서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고 전했다.

어메이즈VR이 개발한 ‘어메이즈 이머시브 콘서트’는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누구나 실감나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미래형 콘서트 플랫폼이다. 프로토 타입 개발을 끝낸 후 미국 탑 아티스트들과 VR 콘서트 제작을 비롯해 극장들과도 가상 콘서트 개최를 진행했다.

한편 어메이즈VR은 콘서트 플랫폼 외에도 콘텐츠 유료 구독 플랫폼인 ‘어메이즈’를 운영하고 있다. 월 7달러를 지불하면 550개에 달하는 VR 콘텐츠를 한달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이 대표는 “어메이즈의 누적 사용자 수는 100만 명에 달한다”면서 “VR계의 디즈니로 성장하는 것이 어메이즈 VR의 목표”라고 말했다.

사진=어메이즈VR

‘소유’에서 ‘경험’으로 소비 구도 바뀐 시장

어메이즈VR은 오직 기술에 집중하며 초기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다른 경쟁사들이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확보하는 데 집중할 때 소프트웨어는 물론 창작자가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환경부터 조성한 것이다. 단순한 휴대전화가 스마트폰으로 진화했듯 VR, AR(증강현실)을 중심으로 한 디스플레이 혁신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다.

최근 들어 ‘소유’보다는 ‘색다른 경험’에 비중을 두며 소비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콘텐츠 시장에도 예외가 아니다. 어메이즈VR은 이 같은 사용자의 선호도에 맞춰 인터랙티브 콘텐츠에도 공을 들였다. 인터랙티브 콘텐츠는 시청자의 선택에 따라 영상 내용이 바뀌는 콘텐츠로, 어메이즈VR은 기술적 지식이 없는 콘텐츠 제작자여도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도구를 제공한다. 이처럼 어메이즈VR은 기술 발전 및 시대의 변화에 따라 빠르게 발맞춰 그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초기에는 넷플릭스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지금은 콘서트, 아티스트, 대형 기획사, 게임 회사들과 협업을 하며 수요자들의 입맛에 기업 형태를 유동적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메타 퀘스트2의 성공에 이어서 2022년 10월 출시를 앞둔 메타 퀘스트 프로, 애플의 자체 VR 헤드셋 출시 등 2023년에도 VR 산업의 도약이 전망되는 가운데, 어메이즈VR은 본격적으로 VR 콘서트 플랫폼 확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나아가 더 많은 AI 엔지니어, 언리얼 엔진 엔지니어 및 VFX 아티스트를 고용해 독점 기술 향상과 최고의 VR 콘서트 제작 및 유통을 지속할 방침이다. 이승준 어메이즈VR 공동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VR 콘서트 시장의 새 시대를 열고 지금까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VR콘서트를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우리는 팬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음악계의 상징적인 아티스트들과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