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협회 제주지회-지앤지커머스-필제이업 ‘MOU 체결’ 지방 기업 활성화 신호탄 될까

제주도의 유통 판로 확대, 제주기업 활성화 가능성 올라갈까 벤처기업, 투자 예산 수도권 쏠림 현상 여전해 경제 성장 위해서는 지역 벤처 투자 활성화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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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이권섭 필제이업 대표, 이계문 지앤지커머스 고문, 하병록 도매꾹 도매매크루장/사진=도매꾹

벤처기업협회 제주지회(회장 고도호)가 B2B 온라인 유통 플랫폼 도매꾹, 도매매 운영사인 지앤지커머스(책임 대표 모영일) 및 제주 유통기업 필제이업(대표 이권섭)과 MOU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우수한 상품을 보유한 제주지역 벤처기업들의 온·오프라인 유통 판로 확대 지원을 위한 것으로, 상품 발굴 및 플랫폼 입점 지원, 유통 판로 확대를 위한 담당자 네트워킹 등 여러 방면에서 상호 간 협력할 예정이다.

협약에는 제주도 내 청소년 대상 창업 및 진로 분야의 핵심 역량 강화, 글로벌 자원을 활용한 청소년의 자기 생성 과정 개발 및 지원사업, 청소년의 창업 및 진로 탐색 활동을 위한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 및 자문 활동 등 상호 협력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MOU 체결 이후 도매꾹 내 제주관을 신설해 제주 현지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제주 식품들을 보다 많은 유통업자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또한 오프라인 박람회 참가 지원 등의 대면 미팅도 지원한다.

고도호 벤처기업협회 제주지회 회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토대로 우수한 제주 지역 벤처기업과 함께 협력해 유통판로 확대를 통한 상생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모영일 지앤지커머스 책임대표는 “이번 기회를 통하여 제주 기업과 협력하고 플랫폼 내 우수한 지역 상품을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며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전했다.

제주도청 전경/사진=제주도청

제주 상장기업 20개 육성, 지방 기업 활성화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8월 24일부터 9월 16일까지 제주도 내 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 수요조사를 통해 증권시장 상장을 희망하는 기업을 파악했다. 수요조사에 참여한 기업을 우선 대상으로 심층 조사를 진행한 뒤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기관에 역량 진단을 의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각 기업의 가장 취약한 분야와 지원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해 분석하고 향후 상장 희망 기업 지원 정책 설계 시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오는 10월 31일 상장 주관 기관인 한국거래소를 비롯해 제주도 내 기업 지원 유관기관, 지역 금융기관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상장 희망 기업에 대한 정보 공유와 컨설팅 등 최적의 지원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번 투‧출‧융자 및 상장 지원 업무협약은 민선 8기 오영훈 도정의 ‘상장기업 20개 육성 및 유치’ 공약 실현을 위해 상장 관련 기관‧기업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도는 이번 협약으로 한국거래소와 지역기업의 발굴‧육성‧투자 유치와 관련된 주요 기업지원기관, 지역은행 등과의 다각적인 업무협력을 통해 상장기업 지원 사업을 더욱 효과적으로 설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벤처기업 투자, 갈수록 양극화 심화

중소벤처기업부 조사에 따르면 벤처기업 투자 8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해 벤처 투자액 7조467억원 중 수도권 투자액은 5조7,672억원으로 전체의 81.8%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반면 비수도권 지역의 투자금액 비중은 2020년 20.6%에서 18.3%로 2.3% 감소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벤처 투자 양극화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5대 광역시를 제외한 지역의 벤처 투자 비중은 7.7%에 불과했다.

한편 제주도에 지원된 산업통상자원부의 R&D(연구개발) 사업 예산은 전국에서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의 R&D 관련 예산 지원이 적은 이유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수도권에 비해 연구개발을 이룰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지역 R&D 관련 사업에 대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기관을 설치하는 것을 추진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상황이 점점 악화하는 가운데, 벤처 투자 격차 완화를 위해 마련된 지역 혁신 벤처 펀드 예산마저 2022년 400억원에서 2023년 330억원으로 70억원이 삭감돼 반영된 상태다. 우리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지역의 벤처 투자 활성화를 위한 균형 발전 방안이 신속히 마련돼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