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데이터 플랫폼 기업 슈퍼브에이아이, 220억 투자 유치

슈퍼브에이아이, 시리즈 B 1차 펀딩 라운드 완료 스위트, 머신러닝 개발 데이터 작업을 한 번에 처리 MLOps·DataOps 분야 기술적 성과 달성, 美 특허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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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혁, 이정권(CTO), 김현수(CEO), 이현동, 차문수 공동창업자(왼쪽부터)/사진=슈퍼브에이아이

인공지능(AI) 데이터 플랫폼 기업 슈퍼브에이아이(Superb AI)가 220억원 상당의 시리즈 B 1차 펀딩 라운드를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라운드는 기존 투자자인 프리미어파트너스, 듀크대, KT인베스트먼트 등이 추가 출자했으며, 새로운 투자자로 산업은행, KT&G, 국내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만도의 모회사 한라그룹 등이 참가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최고의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에게 사무공간 제공과 창업자금 투자, 멘토링을 해 주는 전문기관)로 꼽히는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를 졸업한 7번째 한국 기업이다. 창업자 겸 CEO인 김현수 대표는 올해 5월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제4기 최연소 민간위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컴퓨터 비전(딥러닝을 활용해 시각적 데이터를 분석하는 AI의 하나)’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셋을 조직적이고 반복적인 동시에 신속하게 구축 및 개선할 수 있도록 상당한 작업량을 요하는 데이터 준비 작업(데이터 라벨링)을 자동화해 주는 인공지능 학습데이터 SaaS(구독형 소프트웨어) 플랫폼 ‘스위트(Suite)’를 운영한다.

데이터 라벨링 자동화로 효율성 증대

‘데이터 라벨링’이란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를 구축하는 작업으로, 업계에서는 이른바 ‘AI 눈알 붙이기’로 불리고 있다. 데이터 라벨링은 일반적으로 인간의 주관적 판단을 요하는 만큼, 그동안 자동화가 어려운 작업으로 분류됐다.

스위트(Suite)는 이런 페인 포인트(Pain Point) 개선하고자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스위트는 머신러닝 개발에 요구되는 모든 데이터 작업(데이터 수집, 구축, 관리)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올인원 플랫폼으로, AI 개발 과정에서 더욱 효과적인 협업을 가능케 하는 역할을 한다.

‘전이 학습’을 적용해 개발된 ‘오토라벨링’은 일반적이지 않은 데이터나 제품, 물체의 라벨링 작업을 고객이 직접 스위트를 통해서 자동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이다. AI 관련 지식은 물론, 개발 지식이 없어도 고객사 맞춤의 라벨링 자동화 인공지능을 ‘노코딩’으로 생성할 수 있다.

기존의 오토라벨링의 경우 일반적인 사물 100개에 한정돼 있어 해당 범위를 벗어나는 물체나 제품에 대해서는 라벨링 작업을 자동화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스위트에 ‘커스텀 오토라벨링’ 기능이 새롭게 도입되면서 별도의 개발자 지원 없이도 스위트 내에서 클릭 몇 번으로 사용자 고유의 데이터 라벨링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생산성을 대폭 높이면서도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데이터댐 사업 등 대규모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작업이 필요한 기업들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위트(Suite)’의 기능 중 하나인 오토라벨링/사진=슈퍼브에이아이 유튜브 캡처

스위트 출시 1년 만에 손익분기점 돌파

슈퍼브에이아이는 설립 6개월 만에 스위트를 출시하고, 이후 1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MLOps·DataOps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술적 성과를 달성하여 총 10건의 미국 특허를 등록하는 등 기술력에 대해 인정받고 있으며, 지난해 1월 110억원의 시리즈 A 투자 유치 이후 1년 반 만에 성공적으로 시리즈 B 투자를 받음으로써 이후 행보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윤하영 프리미어파트너스 이사는 “슈퍼브에이아이가 커지고 있는 머신러닝 시장에서 뛰어난 프로덕트를 기반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며, 어떤 사람이든 용이한 데이터 구축과 인공지능 개발이 가능할 정도로 진입장벽을 낮추겠다는 회사의 목표를 실현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커트 슈미트 듀크 엔젤 네트워크(Duke Angel Network) 이사는 “수준 높은 인재, 남들이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인공지능 데이터 플랫폼, 그리고 고객에게 줄 수 있는 가치 등이 투자 결정에 영향을 줬다”며 “슈퍼브에이아이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며 파트너십을 지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는 분야별 인력을 추가로 고용하고 기술력을 더욱 높이는 데 쓰일 것이며 이를 통해 인공지능 생태계에서 한 발짝 더 앞서 나가게 되리라 기대한다”고 전하며 “그동안 슈퍼브에이아이를 지탱하고 응원해준 투자자 및 임직원들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