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중소기업 생산성 -9.3%’…대기업보다 하락폭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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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올해들어 국내 제조 중소기업은 원재료 가격인상·금리인상·환율인상 등을 겪으며 1분기 생산성은 하락됐으며 그 폭은 대기업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개발(R&D) 부문에서도 대기업과의 차이는 벌어져 전반적인 양극화는 더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조 중소기업 생산지수’는 93.6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3% 감소했다. 이는 대기업 생산지수(-3.6%) 감소폭 보다 거의 3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하락폭이 크다.

생산지수는 국내 생산활동 추이를 파악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2015년(=100)의 생산 수준을 기준으로 집계된다. 생산지수가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의 생산활동이 많이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009년부터 최신 통계인 2019년까지 연평균 노동생산성 증가율을 분석했다. 노동생산성은 근로자 1인이 산출하는 생산량을 뜻한다.

분석 결과 중소기업은 1.7%, 대기업은 2.0%로 중소기업의 노동생산성이 대기업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전체 산업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노동생산성 비중도 하락해 2009년 31.6%에서 2019년 30.5%로 감소했다.

생산성 뿐만 아니라 R&D 투자도 대기업이 우세했다. 대기업의 R&D 투자는 2010년 73.8%에서 2020년 75.5%로 1.7%p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은 26.2%에서 24.5%로 줄어들었다. 특히 2020년 상위 5개사의 연구개발비(약 33조3000억원)가 전체 중소기업(약 18조1000억원)보다 더 많을 정도로 양극화는 심각하다. R&D 투자가 많을 수록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유리하지만 중소기업의 투자 비중이 줄어들면서 앞으로도 대기업과의 격차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견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목표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현재 이노비즈협회가 해당 용역을 수주받아 연구중이며 특별법에는 생산성 향상 시책으로 △일하는 방식 개선 △중소기업과 근로자 간 성과 공유 촉진 △금융 및 세제 지원 △규제 특례 유공자 포상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노 연구위원은 “특별법 제정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