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인원 10% 삭감 시사…머스크류 ‘쇼크 요법’인가

160X600_GIAI_AIDSNote
출처 = 얼리어답터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책임자(CEO)가 해당 회사 간부들에게 10% 인원을 삭감할 생각을 제시한 것을 밝혔다. 세계 경제의 위기적인 상황에 대비해 사내에 긴장감을 부여해, 성장의 과정에서 생기는 조직의 비대화에 메스를 넣겠다는 목적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에 의하면 머스크 씨는 2일, ‘세계에서 채용 전면 정지’라는 제목의 전자 메일을 테슬라 간부들에게 보냈다. 경제의 전망에 대해서 “아주 나쁜 인상”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하며, 10% 정도의 인원 삭감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2021년 말 해당 회사의 종업원수는 자회사를 포함해 약 10만 명 정도에 달한다.

역사적인 인플레이션 억제를 노리는 미국 연방 준비 이사회(FRB)가 금융 긴축에 급하게 돌아선 것으로, 미국 산업계에서는 경영 환경이 악화된다는 우려가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넷플릭스나 트위터 등 IT(정보기술)기업간에서는 인원 삭감이나 채용을 동결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다만, 테슬라에서는 22년에 들어 미국 남부 텍사스 주와 독일 베를린 근방에서 각각 연간 생산 능력이 50만대 규모의 대형 전기 자동차(EV) 공장이 본격 가동한 참이다. ‘모델 3’이나 ‘모델 Y’ 등의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많이 남아있는 발주를 껴안고, 23년에는 신형차 ‘사이버 트럭’의 양산도 시작한다. 해당 회사가 즉시 채용을 전면 정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테슬라의 미국 채용 페이지에서는 6월 3일 시점에서도 4150건을 넘는 구인을 안내하고 있다. 모집수는 1년 전의 2배 가까운 수준이고, 직종별에서는 ‘엔지니어링, IT’가 가장 많고 전체의 4분의 1을 점한다. 텍사스 주 오스틴의 신 공장 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 주의 기존 거점에서도 활발하게 채용을 계속하고 있다.

위기에 대비해 제일 먼저 인원 삭감을 표명해, 조직에 긴장감을 부여한느 ‘쇼크 요법’은 머스크 씨가 주로 쓰는 수단이다. 캘리포니아 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모델 3의 생산을 확대하고 있던 18년 6월과 19년 1월에도, EV의 생산 계획을 지속하면서 각각 전종업원의 9%와 7% 삭감을 표명했었다.

사업 확대와 병행해 적극적인 채용을 계속하고 있는 스타트업에게 있어, 의도하지 않은 조직의 비대화는 따라붙기 마련이다. 머스크 씨는 18년 6월 정리해고 때에 종업원에게 보낸 메일을 공개해, 급속한 성장의 과정에서 생기는 역할이나 직무권한의 중복에 대해서 “과거에는 의미가 있었지만, 지금은 정당화 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머스크 씨가 이번, 간부들에게 보낸 메일에 대해서 테슬라 측의 코멘트는 얻지 못했지만, 조직의 긴축을 노린 거친 요법에는 부작용도 있다. 3일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업적에의 전망 불투명감이 강해져, 테슬라 주식이 전날과 비교해 9% 하락했다.

미국 웨드 부시 증권에서 테슬라 주를 담당하는 다니엘 아이브스 씨는 인원 삭감의 보도에 대해 “홍보의 관점에서 잘못된 타이밍에 보내진 잘못된 메일이다”고 트위터에 투고했다. “이 뉴스로 (테슬라 주는) 너무 많이 팔렸다”고 언급하며, 시장이 과잉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머스크 씨는 총액 440억 달러(한화로 약 57조원)를 투자한 트위터 매수를 둘러싸고도 SNS상에 분방한 정보 발신을 계속해 주목을 모았다. 머스크 씨의 간결하고 솔직한 말은 널리 확산되기 쉬운 반면, 많은 오해나 혼란도 일으키고 있다. 테슬라의 사내에 대해서도 스스로의 본심이 전해지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면, 장기적으로는 해당 회사의 기업 통치에 악영향을 끼칠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