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만드는 VR 서비스 ‘라운드픽’으로 투자 유치한 ‘비지트’, “한국 넘어 싱가포르 관광 산업 도전”

VR 콘텐츠 플랫폼 운영하는 비지트, 씨엔티테크로부터 투자 유치 전용 카메라 없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VR 콘텐츠 만들어 공유 일반 동영상보다 주목받는 VR 관광 영상, “싱가포르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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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비지트

360도 VR(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공간 정보 플랫폼 ‘라운드픽’을 서비스하는 ‘비지트’가 벤처 투자 액셀러레이터 씨엔티테크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고 최근 밝혔다. 투자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라운드픽은 스마트폰만으로 360도 VR을 촬영하고 공유하는 서비스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손쉽게 주변 공간을 찍어 VR로 구현할 수 있다. 어디서든지 VR을 촬영하고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면 포인트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조용원 비지트 대표는 “라운드픽은 누구나 ‘나만의 VR 지도’를 만들 수 있게 돕는 모바일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싱가포르 현지 법인 사무실도 개업해 현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며 “아시아 전역에서 관광객부터 일반인까지 접근하기 쉬운 3차원 실시간 지도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씨엔티테크는 지난해 104건, 152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누적 포트폴리오는 300개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 시장 위축으로 투자 혹한기가 왔지만, 스타트업들이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씨엔티테크는 앞으로도 많은 스타트업들에 투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VR 콘텐츠 만들어 공유하면 호텔이나 레스토랑서 ‘현금 포인트’

‘라운드픽’은 지난 2020년 한국관광공사 지원을 받아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이 직접 스마트폰으로 360도 이미지를 촬영하고 온라인 플랫폼에 올리면, 해당 관광 지역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주목을 받았다. 기존에 VR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선 고가의 전용 360도 카메라가 필요했지만, 라운드픽을 사용하면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로 VR을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제휴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보상도 지급한다. 예컨대 라운드픽과 제휴한 호텔에서 고객이 스마트폰 만으로 VR 이미지를 찍어 올리면, 호텔 포인트를 보상으로 지급 받을 수 있다. 호텔 입장에선 소셜미디어나 마케팅 채널에 고객 사진을 이용할 수 있어 좋고, 고객은 포인트를 객실이나 레스토랑 예약에 사용하거나 제휴 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어 이득을 얻는다. 비지트 관계자는 “지도에서 단순한 콘텐츠를 보이는 것이 아닌, 사용자들이 직접 휴대폰으로 360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게 서비스의 특징”이라며 “VR 콘텐츠를 실시간 마케팅과 유통을 결합한 라이프 스타일 중심의 서비스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동영상보다 파급력 높은 VR에 관광 산업 러브콜

VR 콘텐츠의 가장 큰 특징인 360도 사진과 영상은 일반적인 영상이나 정지된 이미지보다 훨씬 사실적이고 역동적인 모습을 제공한다. 이에 더해 더 많은 공간 정보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관광이나 부동산 산업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예컨대 360도 동영상을 보는 시청자는 화면을 직접 조작하면서 주변을 둘러볼 수 있어, 관광지나 아파트, 건물 내부 공간을 꼼꼼히 살펴볼 수 있다. 구글 조사에 따르면 360도 동영상은 일반 동영상에 비해 시청자의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훨씬 효과적이었다. VR 동영상이 일반 동영상보다 클릭률은 5배 더 높았고, 반복 시청 횟수도 더 많았다. 전체 분량 시청률 또한 46% 높았고 공유 비율도 높았다. 몰입도가 높기에 유튜브 콘텐츠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유튜버 윌리엄 브리스코가 6년 전 올리 북극지역 북극광 VR콘텐츠는 1만 명이 안 되는 구독자에 비해 조회수 44만 회를 기록했다. 이 영상은 유튜브뿐 아니라 다른 채널로도 퍼져 전 세계적으로 1억뷰를 달성했다고 알려졌다.

일반 동영상보다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고, 공간에 대한 정보를 많이 포함한 VR 콘텐츠에 대한 관광 산업의 구애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라운드픽 서비스는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VR 동영상을 제작하고 이를 타인에게 공유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비지트 관계자는 “한국관광공사와 싱가포르 관광청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선정된 서비스인 만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성장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비지트는 이번 투자 유치 이후 싱가포르 현지 서비스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