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AI 기업 ‘코액션즈’에 600만 달러 투자, 韓도 전략적 투자 통한 선순환 구조 만들어야

볼보자동차 테크펀드 CEO “볼보자동차의 궁극적인 목표를 위한 전략적 투자” 코액션즈, 운전자 행동 분석하고 예측해 안전 개선하는 알고리즘 개발 기업 모빌아이, 넥사, 매트랩, 딥인사이트 등 알고리즘 시스템 국내외 경쟁사 다수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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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코액션즈(CorrActions) 홈페이지

볼보자동차그룹이 자사의 벤처 투자 조직인 볼보 테크펀드를 통해 인공지능 스타트업 ‘코액션즈(CorrActions)’에 600만 달러(약 8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차세대 안전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의 일환이다. 볼보는 “코액션즈가 보유한 탐승자 인지 상태 감지 등의 안전 기술을 통해 운전자가 운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충돌 사고의 위험을 줄여 궁극적으로 충돌 사고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탑승자 인지 상태 감지 기술 보유한 차세대 AI기업, 코액션즈

코액션즈는 운전 중 인간의 행동을 분석하고 예측해 운전자의 안전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 고급 알고리즘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2017년에 설립된 코액션즈는 스웨덴 스톡홀름에 본사를 두고 있다. 코액션즈가 보유한 기술은 고급 기계 학습 알고리즘을 사용해 자동차의 카메라 및 사용자의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등의 기타 센서 데이터로 운전자의 행동을 분석한다. 차량 운전자가 새로운 디바이스를 구매하거나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을 덜어낸 것이 특징이다.

나아가 코액션즈는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하고, 운전자가 보다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특히 운전자 행동을 기반으로 피드백을 개인화하는 기능이 장점으로 꼽힌다. 주행 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운전자의 경험이나 연령, 운전 습관과 같은 요소를 고려해 맞춤형 권장 사항을 알리고 경고 신호를 보내는 방식이다.

AI가 졸음운전 예방하는 시대 온다, 알고리즘 활용한 유사 서비스도 

모니터링을 통해 운전자와 탑승자의 안전을 개선하는 알고리즘 시스템 개발에 나선 것은 코액션즈만이 아니다. 국내에서는 알고리즘 설계 소프트웨어 기업 매스웍스의 ‘메트랩’과 AI 기반 3D 감지 솔루션 기업 딥인사이트의 ‘운전자 및 탑승자 모니터링 시스템(ICC/ICC-R)’이 대표적이다.

먼저 매스웍스의 메트랩은 심장 전기 활동으로 졸음운전을 인식한다. 오스트리아 그라츠공과대학교 아르노 아이히베르거(Arno Eichberger)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알고리즘을 사용한 메트랩의 웨이블릿 툴박스와 딥러닝 툴박스 등의 외부 기기는 운전자의 심전도(ECG) 신호를 체크하고, 졸음으로 인식되는 신호를 분류하는 것이다.

또 다른 국내 알고리즘으론 딥인사이트가 개발한 ICC 솔루션이 있다. ICC 솔루션은 차량 실내 모니터링 카메라(In-Cabin Camera)를 의미하며, ICC-R 솔루션은 2열 탑승자까지 모니터링 가능한 탑승자 모니터링 시스템(Occupant Monitoring System, OMS)을 뜻하는 차량 실내 모니터링 후면 카메라(In-Cabin Camera Rear-view)다. 해당 알고리즘을 통해 운전자의 졸음이나 운전대 손 감지, 나아가 차량 내 인원수와 위치 파악 등의 인지 기능까지 구현할 수 있다.

모빌아이가 현재 판매 중인 카메라 기반의 ADAS 시스템/사진=모빌아이 홈페이지

모빌아이, 넥사등 해외 경쟁사도 다수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코액션즈와 비슷한 알고리즘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경쟁사가 다수 포진해 있다. 대표적인 기업은 자율주행의 선두 주자 모빌아이(Mobileye)와 교통 인공지능 솔루션 기업 넥사(Nexar)다.

모빌아이는 자율주행차용 컴퓨터 비전 및 기계 학습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다. ‘에이다스(ADAS)‘라고 부르는 첨단운전자 보조시스템(카메라 센서로 차량 주변 위험을 감지)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회사로도 유명하며, ‘자율주행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암논 샤슈아 모빌아이(CEO) 회사를 이끌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모빌아이에서도 운전자 안전 및 행동 분석을 위한 AI 기반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나스닥에 상장하며 “100% 카메라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운전자의 졸음, 주의 산만 및 기타 위험한 행동을 감지하기 위한 차량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까지 개발해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넥사(Nexar) 역시 운전자의 안전 개선을 돕는 AI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다양한 유형의 전자적 데이터 수집 센서를 사용해 정보를 수집하고, 컴퓨터 네크워크로 여러 도시를 연결하는 차세대 스마트시티 교통 분야 기술 시티스트림(CityStream)으로 유명세를 탔다. 넥사의 시티스트림은 도로 효용성을 향상시켜 주는 인공지능 솔루션으로 불법 도로 공사, 포트 홀, 유실된 도로 표지판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체증을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게 해 운전 편의성과 안전성을 제고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VAI 등의 블랙박스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운전자와 스마트시티 운영자 모두에 솔루션을 제공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모빌아이와 넥사는 전형적인 기술 기반 소프트웨어 회사다. 이스라엘을 기반으로 한 두 기업 모두 이스라엘 기술 스타트업의 성장 궤도를 달리고 있다. 이는 코액션즈도 마찬가지다. 창업 초기 부담스러운 설비 투자와 제작 비용이 들어가는 하드웨어 산업 영역에 속하지 않고, 핵심 기술 개발을 통해 대형 제조사에 전략적 투자를 받아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자동차 산업은 안전성 개선, 전동화, 자율화 등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볼보자동차의 투자 외에도 향후 차세대 자동차 산업을 선도할 기술 분야 회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2022년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설립을 가로막던 공정거래법이 개정된 만큼 우리나라도 대기업들의 전략적 투자를 통해 기술 전수와 투자금 회수가 활발해지는 등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