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부동산 규제 해제에 마음 바꾸는 집주인들, 매물 싹 사라져
규제 지역 지정 해제, 전국 아파트 매물 6,000여 건 사라져 수도권 외곽지 등을 중심으로 가격 거품 점차 축소될 것 상승폭 적었던 지방 아파트들은 가격 하락폭 완화 전망
지난 26일부터 세종을 제외한 지방 전 지역에 규제 지역 지정을 해제하자 전국 아파트 매물 6,000여 건이 사라졌다. 심지어 규제가 유지되고 있는 서울까지 전국 17개 지역 모두 매물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상환 부담 증가로 연초부터 시장에 매물이 쌓이면서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동했으나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등의 규제가 철폐되면서 은행 대출 규제가 동시에 풀린 만큼, 지방에서는 구매 수요가 다시 일어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왔다. 현재 수도권과 세종시를 제외한 지방 광역시·도 모든 지역에 걸쳐 조정대상지역을 해제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본격 규제 완화의 신호탄이 터졌다고 본다는 것이다.
지방 아파트, 비규제지역으로 풀리면서 일부 지역 LTV한도 20%에서 70%로 상승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9억원 이하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LTV) 한도는 40%, 9억원 초과는 20%인데 반해 조정대상지역은 각각 50%, 30%이며, 비규제지역은 70%로 올라간다. 지방 아파트들이 투기과열지구에서 비규제지역으로 풀리면서 LTV 한도가 20%에서 70%로 올라간 경우도 있는 것이다. 대구광역시 수성구 상동에서 부동산을 운영 중인 이경호 하트부동산 대표는 “일대 매물이 없어진 것에 끝나지 않고 저가 매수를 위해 시간을 끌던 구매자들이 ‘타이밍을 놓쳤다’며 하락세가 더 반전되기 전에 서둘러 구매에 나서야 한다는 태도로 전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수도권 외곽 지역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경기도 오산시 세교동의 행운 공인중개사는 “일대 전체에 완충녹지가 내년 6월에 해제되는 것이 사실상 확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4~5개월 동안 문의가 뜸했으나, 규제 해제가 발표되고 난 다음부터 자금력이 확보된 투자자들의 문의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면서도 “반면에 매물은 인근지역까지 사라진 상황”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임대료 역시 반전 추세에 있다. 행운 공인중개사는 “경기도 오산 일대를 기준으로 창고 등의 가건물 기반 상가의 경우 3.3㎡(평)당 4만원이던 임대료가 5만원대에 형성되었다가 매물이 자취를 감춘 상태고, 근린생활시설의 경우 8만원에서 10만원으로 호가가 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文 정권 내내 과도하게 오른 집값, 당분간 하락세 이어갈 것
빅데이터 여론도 바뀌는 추세다. 위의 녹색 키워드 그룹으로 묶인 단어들은 ‘해제’, ‘집값’, ‘인상’, ‘상승’, 정책’, ‘시작’ 등의 키워드에서 나타나듯 집값이 상승세로 반전될 가능성을 짚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지난 문재인 정권 내내 과도하게 오른 집값이 당분간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수도권 외곽지 등을 중심으로 거품이 점차 축소되는 것과 함께 상승폭이 적었던 지방 아파트들에서는 가격 하락폭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